컨텐츠 바로가기

09.13 (금)

'굴욕 없다' 한국 야구, WBC서 일본-호주-체코 또 만난다…2026년 대회 조 편성 확정 [오피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오는 2026년 3월 개최되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 이하 WBC) 본선 조 편성이 확정됐다. 한국은 지난해 열린 제5회 대회와 마찬가지로 일본, 호주, 체코와 격돌하게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내 WBC 공식 페이지는 21일(현지시간) 2026 WBC 조 편성 결과를 발표했다. AP 통신 등 미국 주요 매체들도 이 소식을 빠르게 알렸다.

한국은 C조에서 일본, 호주, 체코와 경쟁한다. 내년 2~3월 치러지는 2026 WBC 예선을 통과한 국가가 추가로 합류해 총 5개국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놓고 한 차례씩 맞붙게 된다. C조 경기는 지난해 제5회 대회 때와 동일하게 일본 도쿄돔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A조는 푸에르토리코, 쿠바, 캐나다, 파나마가 본선에 자동 진출한 가운데 예선 통과팀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B조는 미국과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예선 통과팀이 묶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 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본선 조별리그가 치러진다.

D조는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예산 통과팀이 경쟁한다. 제5회 WBC 준결승 및 결승전이 치러졌던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 구장 론디포 파크가 조별리그 개최지다.

한국이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다면 일본에서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다. 2026 WBC 8강은 A조 1위와 B조 2위, A조 2위와 B조 1위의 경우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C조 1위와 D조 2위, C조 2위와 D조 1위가 맞붙는 또 다른 8강 일정은 론디포 파크에서 치러진다.

WBC는 '야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2006년 초대 대회가 치러졌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아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주도로 WBCI를 별도로 설립,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06년 제1회는 각 대륙별로 1라운드를 진행했다. 당시 KBO리그 현역 사령탑 중 최고령이었던 김인식 한화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 중국, 일본과 차례로 격돌했다. 3전 전승으로 1라운드를 통과, 2라운드에서도 멕시코, 미국, 일본을 모두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제1회 대회 4강 대진은 A, B조 1~2위가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같은 조 1~2위가 준결승에서 격돌하는 이해하기 힘든 대진표를 꾸렸다. 미국이 초대 우승국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아마추어 최강 쿠바는 물론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 특급 빅리거들이 즐비한 팀들을 결승전 전까지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는 게 정설이다.

다만 미국은 제1회 WBC 결승은커녕 준결승 무대도 밟지 못했다. 2라운드 A조에서 한국,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면서 조기에 대회를 마쳤다. 한국 야구는 지금도 전설처럼 회자되는 손민한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삼구삼진, 이승엽의 선제 솔로 홈런, 최희섭의 대타 3점 홈런 등을 묶어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미국을 7-3으로 격침시켰다.

2009년 제2회 WBC도 1라운드는 대륙별 예선으로 치러졌다. 2013년 WBC부터 대회의 흥미를 더하고 여러 국가들간 맞대결을 늘리기 위해 조편성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 제2회 WBC에서도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제1회 대회 4강 진출에 이어 준우승의 업적까지 이뤄냈다. 다만 이때는 1, 2라운드 모두 패자 부활전 형태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도입했다. 이 때문에 한일전만 총 5차례 치러져 화제가 됐다.

한국은 1라운드 2경기, 2라운드 2경기, 결승까지 총 5번의 2009 WBC 한일전에서 2승 3패를 기록했다.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3-5로 패한 게 아쉬웠다.

한국은 이후 류중일 감독이 태극전사들을 이끌었던 2013년 제3회 대회부터 WBC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게 0-5로 패한 여파로 이후 호주, 대만을 꺾고도 TQB에서 일려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김인식 감독이 다시 사령탑을 맡았던 2017 WBC는 안방 고척 스카이돔에서 1라운드를 치르고도 탈락했다.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연거푸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최종전에서 대만을 연장 끝에 겨우 이기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3 WBC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한국 야구는 2013년 제3회 대회, 2017년 제4회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는 참사를 겪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B조에서 호주, 일본, 체코, 중국과 함께 편성돼 무난히 8강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승후보 일본을 제외하면 호주, 체코, 중국까지 객관적인 전력에서 모두 우리보다 한수 아래로 여겨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호주, 체코는 적어도 단판 승부에서 쉽게 볼 상대들이 아니었다. 호주 투수들은 140km 중후반대 빠른볼, 타자들은 장타력을 앞세워 한국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호주와의 2023 WBC 조별리그 1차전에서 7-8로 무릎을 꿇는 참사를 당했다. 0-2로 끌려가다 5회 양의지의 역전 3점 홈런, 6회 박병호의 1타점 2루타로 4-2 리드를 잡았지만 7, 8회 연이어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소형준, 김원중, 양현종까지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전은 더 충격적이었다. 4-13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모든 면에서 일본에게 압도당했다. 양의지의 선제 2점 홈런과 이정후의 1타점 적시타로 게임 초반 3-0 리드를 잡았지만 투수진이 붕괴됐다.

한국은 이후 체코, 중국을 차례로 꺾었지만 호주에 밀려 B조 3위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코로나19 여파로 2023년 개최) 금메달과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준우승으로 명예 회복에는 성공했지만 WBC에서의 연이은 부진은 여전히 큰 아픔으로 남아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