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CEO가 25일 오전 서울 을지로 SKT본사 T타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AI 사업 전략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OI) 방안을 공유하고 있다. (SKT 제공) 2024.7.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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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AI(인공지능) 투자를 넘어 성과를 구체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먼저 빛을 본 분야는 AI데이터센터(AIDC)다. 지난해 9월 'AI피라미드전략'부터 파트너십, 연내 서울 AIDC 구축까지 1년간 이어진 '제임스(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의 영어 이름)의 AI 수익화 플랜'이 현실화하는 흐름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2월 서울 가산동에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의 AIDC를 마련하고 자체 GPUaaS(구독서비스형 GPU) 상품을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유휴부지에 엔비디아의 GPU 'H100'을 배치하고 국내 GPU 수요증가에 맞춰 3년 내 GPU를 수천 대 이상까지 늘린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H200' 조기도입에도 나선다.
SK텔레콤이 전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이 극심한 엔비디아 GPU를 쏟아부어 서울 AIDC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유 대표의 발 빠른 AI 파트너십 덕분이다. 유 대표는 1월 미국 람다(Lambda)의 스티븐 발라반 창업자를 만나 협업구상을 공유하고 2월 람다에 2000만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SK텔레콤의 발 빠른 람다 투자가 서버용 엔비디아 GPU의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로 이어진 셈이다. 서울 AIDC 오픈에 맞춰 람다의 아시아·태평양 첫 리전(Region·지역거점)도 한국에 문을 연다.
SK텔레콤의 서울 AIDC 설립은 유 대표가 강조해온 AI 수익화 구상을 실체적인 숫자로 바꿔줄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유 대표는 지난해 9월 AI 인프라, AIX(인공지능전환), AI 서비스 3대 영역으로 구성된 'AI피라미드전략'을 공개하면서 2028년까지 전체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AI 인프라분야 경쟁력을 이끌 핵심사업군으로 AIDC를 지목했다.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은 "2분기 AI 클라우드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업명과 수주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 최대규모의 인터넷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람다의 GPUaaS 상품을 재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AIDC 구축 및 자체 GPUaaS 상품출시가 완료되면 앞으로는 재판매가 아니라 국내외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SK텔레콤이 직접 세일즈를 할 수 있게 된다. AIDC사업 고도화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최근 미국 데이터센터 솔루션업체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AI 컴퓨팅·소프트웨어와 액침냉각 등 인프라를 구성하고 해외협력을 확대해 시장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AI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올해 첫 목표수익은 600억원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또 "AI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가 2025년에는 더욱 가시적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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