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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축하난 대신 선인장? 조국이 이재명에 건넨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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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열악한 조건 이겨내고 꽃 피우는 식물"
이재명 "귀한 꽃, 반드시 피우겠다"
이-조, "우리는 동지" 웃으며 손 맞잡아
한국일보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해 대화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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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이 사막이라는 매우 열악한 조건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식물 아니겠습니까."(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혹시 '찔리라'고 왜곡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빨리 설명을 해 주셔서 다행입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근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방문해 '경쟁적 협력관계'를 과시했다. 조 대표는 이 대표 축하 선물로 통상의 난(蘭) 대신 선인장을 보냈다. 이 대표는 "꽃을 피우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조 대표는 선인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선인장의 꽃말이 열정, 뜨거운 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민주당과 우리나라를 끌고 나가주시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이 대표가 앞으로 민주당과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주시기를 바라 마지않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선인장 선물을 하시길래, 저는 말씀 안 하셔도 진심을 잘 안다"면서 "귀한 꽃을 반드시 피워보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가시'가 있는 선인장 선물로 불필요한 논란이 될 수도 있음을 의식하고 이를 차단한 것이다.

조 대표는 "당장 시급한 것은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을 어떻게 조기종식 시킬 것인가, 파탄 직전에 있는 민생 회복 문제, 정권교체 과제도 있다"며 "이 대표가 세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선봉에 선 해결사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기국회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찰떡궁합'으로 헤쳐 나가자"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 역시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관계는 '경쟁적 협력관계'고, 서로 기대지 않으면 넘어질 수 있는 '사람 인(人)' 자와 같은 관계"라며 "우당(友黨)으로서 최종적인 정권교체에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동지"라면서 조 대표와 손을 맞잡기도 했다.

조 대표는 현안인 채 상병 특별검사법을 거론하면서는 "우리 당은 야당 추천이 맞다고 보지만, 국면 타개를 위해 제3자 추천도 받을 수 있는 만큼 협상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도 "제3자 추천 특검은 저희도 여전히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최대한 관철해 보겠지만, 일방적으로 자기 주장만 관철할 수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에 서로 대화하고 가능한 타협안이 있는지 모색해 보겠다"고 답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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