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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빅토리' 제작자 "혜리·박세완 유방암몰랐는데 울면서 연락...매일 무대인사" [직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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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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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제가 아이들한테 일부러 알리질 않았어요, 그런데 기사를 보고 다들 울면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유방암 투병 중에도 영화 '빅토리'를 만들어 충무로에 족적을 남긴 안나푸르나필름 이안나 대표가 혜리, 박세완 등 출연 배우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밝혔다.

이안나 대표는 21일 OSEN과의 통화에서 "유방암 투병을 밝힌 글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다. 기사화까지 되면서 우리 영화 '빅토리' 팀 중에 몰랐던 분들도 많이 알게 됐다. 혜리 씨랑 박세완 씨나 다른 출연 배우들에게도 제가 병에 대해 알리질 않았다. 마음 쓰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기사를 보고 소식을 접하더니 다들 울면서 '왜 말 안 했어요'라면서 함께 걱정해주는 연락이 왔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라고 밝혔다.

이날도 이안나 대표는 혜리를 만나 깜짝 무대인사를 돌았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관객들을 만났다고. 예고 없는 깜짝 무대인사였다. 이안나 대표는 "혜리 씨가 현재 드라마 '선의의 경쟁'을 촬영 중이다. 그런데 촬영 시간이라는 게 현장 상황에 따라 밀리는 일이 비일비재 하지 않나. 혜리 씨가 그렇게 촬영 스케줄이 빌 때마다 갈 수 있는 동선에 우리 영화 '빅토리' 상영관을 찾아본다. 되도록 시영, 종영이 붙어 있는 상영관을 찾아서 깜짝 무대인사를 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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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생 20년을 넘게 걸어온 그는 "이렇게까지 작품을 위해서 나서서 알리고 홍보해주는 배우가 없었다. 적어도 저는 처음 본다. 혜리 씨가 나서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영화관도 찾아서 검색하고, 박세완 씨도 함께 찾아와서 우리 영화를 찾아주신 관객 분들을 만난다. 이런 배우들이 없다. 배우들이 나서서 그렇게 해주는데 제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나. 저도 당장 오늘만 해도 다른 일정이 있었는데 취소하고 달려왔다"라며 영화를 위해 나서주는 배우들의 노력에 울컥해 눈물을 보였다.

이안나 대표는 "혜리 씨가 개인 유튜브 채널 '혤스클럽'에서 알려도 '빅토리' 개봉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 그만큼 영화계가 어렵기도 하고, 그 와중에 여름 극장가에 개봉한 작품들이 많은데 '빅토리' 상영관이 적게 확보가 된 거다. 오늘도 혜리 씨가 동선상 가장 가까운 영화관은 코엑스 메가박스였다. 거기에 영화가 있으면 걸어서 그냥 다녀올 수 있는 거리였는데 상영관이 없어서 용산아이파크몰에 상영관을 보고 달려오게 됐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더불어 "'빅토리'가 왜 이렇게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까 하는 생각에 자책도 했다. '이제 나는 이런 영화를 만들면 안 되는 걸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위 '유치 뽕짝한 영화'라고 잘못 알려져서 선택받지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빅토리'는 그렇게 유치한 영화는 아니다. 보고 나시면 알 수 있고, 직접 출연한 배우들이 이렇게까지 진심이 될 정도로 울림이 있는 영화"라며 자부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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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나 대표는 지난 16일 유방암 환우 카페에 '투병 2년 차에 내가 만든 영화 빅토리가 개봉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글에서 현재 유방암 3기의 투병 3년 차임을 고백하며, 투병으로 인해 20년 넘게 해온 영화를 그만둘지에 대한 고민과 '빅토리'에 대한 남다른 의지와 애착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실제 이안나 대표는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등으로 대중성을 인정받은 충무로 대표 제작자 중 한 명이다. '빅토리'에 앞서 '타짜-신의 손', '레슬러', '스윙키즈',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등의 작품들도 제작했다.

그가 이끄는 안나푸르나필름이 제작한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 제공/배급 ㈜마인드마크, 제작 ㈜안나푸르나필름, 공동제작 ㈜이스트게이트컴퍼니·커버넌트픽처스㈜)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14일 개봉과 동시에 실관람객들의 만족도를 증명하는 CGV 골든에그지수 99%,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 9.2점,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9.4점,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64점을 기록(14일 오후 1시 기준), 상영 중인 한국 영화 중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현재 전국 극장들에서 상영 중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마인드마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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