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가 떨어지고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휴가철에도 부진을 겪어온 항공주와 여행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추석 연휴와 개천절, 한글날이 있는 10월까지의 실적이 확인되는 4분기부터 항공·여행 섹터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2.6% 오른 2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과 합병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68% 상승했다. 제주항공(4.21%), 티웨이항공(3.62%), 진에어(5.21%) 등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3%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는 각각 1.39%, 3.14% 올랐다.
항공·여행주는 이날 동반 상승했으나 여름 휴가철인 지난 7월 이후로는 낙폭이 지수 하락률을 밑돌 정도로 침체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대한항공 주가는 총 6.6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률은 각각 3.62%, 6.25%였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8.08%, 제주항공과 진에어 주가는 각각 13.3%와 14.86%나 미끄러졌다.
유가 하락과 약달러 환경이 조성되면서 이날 항공과 여행 종목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유가 그리고 다가오는 추석 연휴까지 세 가지 요소가 주가 상승의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엔화 강세와 티몬·위메프 사태 등 악재에 시달린 항공·여행주가 4분기부터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본의 대지진 리스크까지 항공·여행주에 악재가 몰린 만큼 부정적인 이슈가 소강 상태로 접어드는 4분기부터 투자심리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