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온산공단 142㎜ 극한 호우…삽시간에 차량 15대 침수

▲ 울산서 침수돼 물에 잠긴 차량


오늘(20일) 오전 울산 전역에서 차량이 침수되고 사람이 집에 갇히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에는 142㎜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며 갑작스럽게 도로에 물이 차올라 출근하던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어제 자정부터 오늘 오전 7시 50분까지 울산 대표 관측지점인 중구 서동에는 총 51.4㎜의 비가 내렸습니다.

다만, 자동 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된 지점별로 온산 142.0㎜, 울기 104.5㎜, 간절곶 98.0㎜에 달했지만, 삼동은 34.0㎜, 두서 36.5㎜,울산공항 43.0㎜에 그쳐 지역 내 편차가 컸습니다.

140㎜가 넘는 비가 쏟아진 온산은 비철금속, 정유, 화학 등 각종 공장이 위치한 공단 지역입니다.

출근 시간대 쏟아진 폭우에 도로가 침수되며 공단 내 차량 11대가 물에 잠겼고, 인근 마을에서도 차량 4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삽시간에 승용차 절반 높이까지 빗물이 차오르자, 미처 탈출하지 못한 운전자들은 비상등을 켠 채 꼼짝없이 구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때 한국제지 앞 도로와 원산사거리 등 일부 도로 진입이 통제됐습니다.

하지만, 2시간 만에 물이 모두 빠지면서 지금은 정상적으로 통행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제지 삼거리에서는 옹벽에서 토사가 유출돼 도로에 쏟아지기도 했고, 울주군 서생면에서는 침수로 주택 내부에 고립된 주민이 소방 당국에 구조됐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10분까지 울산경찰청 112상황실에는 도로 등 침수 33건, 신호기 고장 16건, 맨홀 위험 15건, 기타 3건 등 총 75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울산소방본부 119상황실에도 오전 7시 30분까지 총 28건의 119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오늘 울산 전역에 발효된 호우경보는 오전 11시부로 해제됐으며 현재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입니다.

(사진=울산경찰청·독자 제공, 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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