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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큰 TV가 좋더라"…삼성전자 'AI' vs LG전자 '올레드'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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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상반기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 49.4%로 1위
삼성전자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1위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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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매장에 올레드 TV가 전시돼 있다. /오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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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오승혁 기자] 올림픽 특수로 TV 판매량이 상승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인공지능(AI)'과 '올레드(OLED)'를 무기로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올레드 TV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합산 점유율 76.6%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 70%와 비교해 시장 지배력을 7% 가량 높이는 일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 1위를 기록한 LG전자가 올해도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49.4%(금액 기준 점유율)로 1등을 지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10년 만에 올레드 TV 신작을 출시하며 해당 시장에 재진출한 뒤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며 27.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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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매장에 QLED TV 제품이 전시돼 있다. /오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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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옴디아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전체 집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TV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금액 기준 28.8%를 점해 1위에 올랐다.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TV 시장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이번 집계를 통해 19년 연속 1위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16.6%로 2위에 자리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올해 출시한 AI TV가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1위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4년 파리 올림픽 등의 호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가 강하게 자리 잡게 만들면서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29.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AI TV가 단순한 영상 가전을 넘어 '홈 집사' 역할을 해낼 정도의 기기로 진화해 소비자들에게 개인별로 '맞춤화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사내 기고문에서 "AI TV는 업스케일된 초대형, 고해상도의 시청 경험을 제공해 경기장이나 영화관, 공연장의 VIP 좌석에서 보는 듯한 탁월한 직관 경험을 줄 것"이라며 "대화면을 통해 집안에 흩어져 있는 기기들의 상태를 집 구조에 맞는 3D 맵으로 펼쳐 보여주고, 제품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돕는 AI TV의 데일리 보드(Daily Board) 기능이 소비자의 일상을 바꾼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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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에 LG전자 OLED 터널이 설치돼 있다. /오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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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해 상반기 75형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58%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한 상황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7월 출시한 무선 올레드 TV 라인업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 하반기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맞서 무선, 투명 OLED 제품으로 TV가 그 자체로 집안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작품이 될 수 있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LG전자의 판매 관계자들은 "몇 년 전만 해도 50인치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처음 살 때 아예 큰 것을 사야 만족도가 높다'는 생각으로 적게는 60인치대, 크게는 70~80인치대 제품을 문의, 구매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스포츠 경기와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최대한 몰입감 있게 보려는 분들이 많은 만큼 대형,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을 선명하게 만드는 '업스케일링' 기술은 양사의 프리미엄 제품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고 색표현, 윤곽 보정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이를 맨눈으로 구별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삼성전자의 AI TV 제품이 소비자의 실생활에서 어느 정도로 실용적인지와 LG전자의 OLED TV 제품 특유의 디자인과 화질이 얼마만큼의 만족도를 주는지가 소비자의 구매를 결정하는 척도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각기 다른 TV 제품의 기본 화질 등의 기기 스펙이 동일하다고 했을 때, 소비자들이 팬시하게 느낄 수 있는 부가적인 기능을 경쟁적으로 더 탑재하기 위해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거듭할 것"이라며 "TV를 비롯해 자동차와 각종 가전 등으로 디스플레이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에 따라 기업들의 산학협력 등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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