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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치아보험’ 상품 판매 중단하는 보험사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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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일부 보험사들이 손해율 악화로 치아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오랫동안 치과에 가지 않은 김모씨는 최근 잇몸이 붓고 치아가 시려 치아보험을 알아보고 있다. 충치치료에 쓰이는 인레이·크라운이 개당 수십만원이라 치료비가 걱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 김씨는 지인으로부터 여러 개의 치아보험에 가입하고, 3개월 뒤에 해지하면 오히려 이득이라는 얘기를 듣고 고민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는 손해율 악화 등의 이유로 치아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경향을 보인다. A손해보험사는 지난 2021년 치아보험 판매를 중단한 뒤 관련 상품 출시 계획이 없다. 또 B보험사도 지난해 4월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 치아보험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보험업계는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서 부담이 커져 치아보험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적자인 것을 의미한다.

통상 치아보험의 월 보험료는 3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치아보험은 보험금 보상을 제외하는 면책기간이 최소 3개월이다. 보험업계는 손해율을 개선하고자 면책 기간을 뒀지만 가입자가 치료보상을 받은 뒤 보험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아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보험료에 비해 지급되는 보험금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치아보험은 보통 어떤 치아가 아픈지 미리 알고선 가입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보험금 지급 요건을 갖추면 치료를 받고 해지하는 경우가 많아 손해만 커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치과 외래 환자는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원이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환자 수는 2020년 2만2933명, 2021년 2만4116명, 2022명 2만4241명 순으로 조사됐다.

치아보험 가입자도 늘어나는 추세로 한국신용정보원이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가입자는 2016년 297만건에서 2019년 기준 444만건이다.

라이나생명은 국내 최초로 치아보험을 출시, 지난해 출시 15주년을 맞아 누적 가입자 300만명과 보험금 지급액이 2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치아보험에 특화한 보험사와 달리 운영 노하우 등에서 차이가 나면서 결국 손해율이 너무 높아졌다”며 “치아보험 상품은 주력 상품으로 두지 않고 아직은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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