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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방송 한번에 1억 매출…"크리에이터 커머스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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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먹거리 쇼핑몰 '핵이득마켓'은 지난해 9월 자체 개발한 '서초 사골 육개장'을 출시하며 스테디셀러로 성장시켜왔다. 올해 초 기준 이 육개장은 주마다 평균 2000여개 정도씩 팔렸다.

그랬던 육개장 매출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지원을 받으면서 크게 뛰어올랐다. 핵이득마켓과 연동한 유튜브 채널 '애주가TV참PD'에서 이 육개장의 리뷰 영상(VOD)을 올렸더니 3만6000여개 물량이 단기간에 매진된 것.

특히 유튜브 구독자가 영상 시청 중에도 육개장을 구매할 수 있도록 카페24의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활용한 것도 판매 촉진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지난 6월 유튜브는 카페24와의 제휴를 통해 쇼핑 연동 서비스를 개발하고, 한국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한 바 있다. 크리에이터는 시청자가 제품을 구매하면 수수료를 지급받는다.

◆ 유튜브 쇼핑 효과 가시화…'팬심'이 매출 직결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쇼핑으로 이커머스 성공 가능성을 크게 확인한 크리에이터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크리에이터가 보유한 '팬심'이 매출 상승에 직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하는 모습이다.

핵이득마켓의 경우 화제의 육개장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상품 720여개를 애주가TV참PD 채널과 연동해 판매하고 있다. 쇼핑몰 누적 거래액(매출)은 오픈 3년이 채 안된 지난 5월 36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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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론칭한 패션 브랜드 '클랩스'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한 번으로 매출 1억원을 거두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는 시청자가 23만명이나 몰렸다.

사실 클랩스는 축구 해설 유튜브 채널 '이스타TV'의 이주헌∙박종윤 공동 대표의 브랜드다.

크리에이터 본인과 같은 옷을 팬들이 입으면 서로 간 교감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아이디어로 브랜드를 기획했다. 1억원 매출을 올린 방송은 물론 이스타TV 채널에서 진행했고, 두 대표는 직접 클랩스 의류를 입고 나와 설명했다.

박종윤 클랩스 대표는 "유튜브에서 시청자가 상품을 발견하고 실제 구매하기까지의 과정이 편리해진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고객 만족도와 판매자 매출의 동반 증가로 이어질 요소"라고 설명했다.

수십년 역사를 보유한 기업이 유튜브 쇼핑으로 사업에 새 활력을 불어넣은 사례도 있다.

1980년대 세워진 필립섬유는 지난해 매출의 절반을 산하 브랜드 '쎄비'에서 거뒀다. 쎄비는 뜨개실과 도구 중심의 핸드메이드 패키지 판매를 위해 유튜브 쇼핑을 적극 활용해 왔다.

현재 구독자 수가 21만명 이상인 쎄비의 유튜브 채널은 장인들이 기획한 수공예 영상이 핵심 콘텐츠다. 구독자들은 이런 영상을 보면서 따라하기 위해 쎄비의 상품을 구매한다. 이로써 필립섬유의 디지털 전략 전반이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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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팝, 에그이즈커밍 등 초대형 크리에이터도 참여

이런 가운데 초대형 크리에이터의 유튜브 쇼핑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구독자 426만명을 보유한 국내 대표적 유튜브 크리에이터 허팝은 지난 6월 카페24와의 협력으로 유튜브 쇼핑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창의력을 표현한 디자인의 티셔츠를 판매 중이며 연말께부터 본격적인 아이템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5월에는 나영석 PD 등 스타 제작자가 다수 소속된 콘텐츠 스튜디오 에그이즈커밍이 카페24와 손잡았다. 657만 구독자의 웹예능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 쇼핑몰을 연동해 콘텐츠와 연계한 각종 상품을 판매 중이다.

전문가들은 유튜브 기반의 상품 판매와 구매가 모두 간편해지면서 크리에이터 이커머스 성공 사례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브랜드를 만들거나 기업과 협업하는 사례가 일반화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미디어 환경 역시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이커머스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OTT 서비스 플랫폼별 이용행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 이용률은 거의 전 세대에서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같은해 방송통신위원회의 2023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선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매체'로 TV를 꼽은 비율은 27.2%로 스마트폰(70%)에 비해 절반을 밑돌았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리에이터를 좋아하는 팬들은 최저가보다는 크리에이터를 향한 애정과 신뢰도 바탕으로 제품을 소비한다"며 "취향을 반영한 제품은 물론 키워드 검색으로 찾던 생필품 분야에서도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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