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3시간 회동 결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입장 이해 감사"
블링컨 "하마스가 수용할 차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데이비드 켐핀스키 호텔에서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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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휴전·인질석방 협상 논의에서 중재안(bridging proposal)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10개월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고 100명 이상의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목표로 오랫동안 교착된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진행한 네타냐후 총리와 3시간에 걸친 회동 뒤 취재진에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중동 지역 확전을 피할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 회의”라고 묘사한 회동이 끝난 후 네타냐후 총리가 “매우 건설적인 회의” 끝에 중요한 확신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중재안은 받아들이고 이를 지지한다는 것을 제게 확인시켜줬다”며 “이제 하마스도 똑같이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다음 중요한 단계는 하마스가 ‘그렇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재안의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입장을 이해해준 미국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또 다른 요구사항인 ‘생존 인질’의 최대 수를 휴전 합의의 첫 단계에서 석방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을 위한 공동의 노력 속에 미국이 우리의 안보적 이익에 이해를 나타내준 것에 감사하다”며 “휴전 합의의 첫 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생존 인질이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휴전·인질석방 중재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전달했다. 당시 협상에 불참한 하마스는 지난 18일 “이견은 해소되지 않았고 네타냐후 총리가 더 많은 조건을 추가해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중재안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휴전과 인질 송환 합의를 위한 카타르 회담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중단됐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미국의 중재안에 따라 이번 주에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블링컨 장관은 회동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휴전 협상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가 3% 가까이 급락하면서 2주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28달러(2.97%) 급락한 배럴당 74.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02달러(2.54%) 밀린 배럴당 77.66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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