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8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주가 급락·티메프 사태에 소비심리↓
1년 뒤 집값 상승 전망 응답자 증가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과 이른바 '티메프 사태'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3개월 만에 하락했다. 1년 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소비자는 전달보다 더 늘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8로 전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 5월(98.4) 이후 6월(100.9) 100을 상회하면서 낙관 국면으로 돌아선 뒤 7월(103.6)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 5일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고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하락 전환됐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주택가격전망CSI는 118로 나타났다. 지난 7월(115)보다 3포인트 증가하면서 2021년 10월(125)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해당 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1년 뒤 현재보다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주택가격전망CSI는 100을 하회하다가 4월부터 101로 올라선 뒤 6월 108, 7월 115 등 오름폭을 키웠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직전 최고치였던 2021년 10월은 집값이 최고가를 갔던 기간과 비슷했다"며 "주택전망CSI는 현재 집값에 기반해 응답한 결과라 실제 집값과의 추이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5)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세 달 만에 커졌다.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최근 석유류 가격이 상승한 결과다.
반면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물가인식은 3.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이어갔다.
황 팀장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지속하면서 과거 물가 수준의 상승 폭이 수축됐다고 보는 응답자가 늘어 물가인식이 하락했다"며 "전체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상승과 하락이 상쇄되며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부연했다.
아주경제=장선아 기자 sunris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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