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 대선후보 확정 전대 19일 개막…바이든, 해리스에 길 연다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 공식 확정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19일(현지시간) 오후 개막합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나흘 동안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각각 당의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추인합니다.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전격 사퇴한 이후 민주당은 화상 호명투표를 통해 지난 5일 해리스 부통령을 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월즈 주지사를 지명했습니다.

민주당의 간판이 된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전대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등극하면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향한 레이스가 본격 열전에 들어갑니다.

'국민을 위해'라는 구호를 기치로 내세운 19일 전당대회 첫날 행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대권으로 가는 길을 열 예정입니다.

당 안팎의 고령 우려에도 대선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아 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각종 여론 조사에서 격차가 확연하게 벌어지자 지난달 21일 후보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해 재임 시절 자신의 주요 정책 성과를 강조하며 자신의 뒤를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의 민주주의 수호 및 중산층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대권 가도의 문을 공식적으로 열어주는 자리에 등장할 예정이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연설합니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 더그 엠호프의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셋째 날에는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섭니다.

같은 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도 연단에 섭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대 마지막 날인 22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자신의 집권 비전을 공개하고 대선 승리의 각오를 다지며 전당대회 행사의 정점을 찍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당대회 둘째날인 20일에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렸던 위스콘신 밀워키를 방문해 유세를 갖습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18일에는 월즈 주지사와 함께 버스를 타고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를 누비며 유세를 벌인 바 있습니다.

위스콘신 역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과 함께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블루월'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경합주 가운데 한 곳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비록 오차 범위내이기는 하지만 앞선다는 결과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대선 승리에 대한 민주당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편 전대를 앞두고 바이든 정부의 중동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 행사장 주변에서 예고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의 200여 개 단체가 참가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로 행진'(DNC 행진) 측은 전국 각지에서 수만 명의 시위대가 집결할 예정이라면서 "시위 참가자들은 시카고에 차와 기차, 대절 버스 등을 통해 모일 것이며, 2.4마일(3.9㎞)가량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CNN에 출연해 "평화로운 시위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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