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팔레스타인 미국 시위대가 18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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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 등의 휴전협상 중재안을 거부했다.
하마스는 1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중재안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장, 특히 영구적 휴전을 거부하고 포괄적인 철군을 거부한 채 네차림 교차로와 라파 국경검문소, 필라델피 회랑을 계속 점령하려고 하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네차림 교차로는 가자를 남북으로 지나는 고속도로에 있는 교통 요충지이다. 또 라파흐 국경검문소는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나가는 통로이며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이집트 국경과 평행하게 달리는 도로로, 모두 가자지구와 외부의 소통을 통제할 수 있는 요충지이다.
하마스는 또 네타냐후 총리가 “포로교환 문서에 새로운 조건을 넣고 다른 조항에서 입장을 후퇴해 협상 타결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장기화할 목적으로” 새로운 요구를 제시하고 있다며 “중재자들의 노력을 무산시키고 합의를 막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어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중재안에 대한 지지를 거듭 밝혔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6주간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 이스라엘군의 철군이 포함된 세 단계 합의안을 제안했다.
하마스의 이런 입장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도착한 직후에 발표됐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주요 인사들을 만나 휴전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는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협의를 벌인 뒤 중재안을 내놓았다. 하마스는 당시 협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중재안은 중재국을 통해 하마스에 전달됐다.
아에프페(AFP)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1198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끌려갔다. 인질은 몇 차례에 걸쳐 풀려났으며, 현재 남은 인질은 숨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을 포함해 111명이다. 반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에서 숨진 이는 며칠 전 4만명을 넘겨 이제 4만99명에 이르고 있다고 가자 보건당국이 밝히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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