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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김태형의 혁신의기술] 〈11〉생성형 AI시대의 교육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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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김태형 단국대 대학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정보융합기술·창업대학원장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같은 초지능 기술이 부상함에 따라, 교육 혁신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복잡성이 점차 증가하는 세상에서 다음 세대를 준비시키기 위해, 전 세계의 리더들은 이러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특히 영국 워릭대 명예교수이자, 창의성 및 교육 혁신 분야의 세계적인 선구자인 켄 로빈슨(Ken Robinson)은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교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창해왔다. 그의 TED 강연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Schools Kill Creativity)'는 3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통적인 교육 방식이 학생들의 창의적 잠재력을 억제하고 있음을 널리 알려왔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교육 시스템에 대한 요구는 진화하고 있으며, 암기식 학습과 표준화를 강조하던 전통적인 교육 모델은 AI, 로봇 등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제 교육 시스템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현대 사회에서 요구되는 기술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비판적 사고와 적응력, 그리고 혁신 능력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커리큘럼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교육 방법론을 도입하며 기술을 교육에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생성형 AI시대에 필요한 교육 혁신의 핵심은 무엇인가.

첫 번째, 글로벌 리더들은 획일화된 모델에서 벗어나 각 학생의 고유한 재능과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개인화되고 창의적인 접근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최근 교육 혁신에서 유망한 분야 중 하나는 기술을 통합해 보다 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일례로 칸 아카데미(Khan Academy), 코세라(Coursera)와 같은 플랫폼은 학습자의 속도와 선호도에 맞춰 다양한 강의를 제공함으로써 온라인 학습에 혁신을 가져왔다. 이들 플랫폼은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자의 필요에 맞게 콘텐츠를 조정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핀란드는 전 세계 교육 평가에서 꾸준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며 표준화된 시험보다는 창의성, 협력, 비판적 사고를 중시하는 교육 시스템으로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시험 성적보다 전인적 발달과 교사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접근 방식을 통해 가능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핀란드 교육자들은 교실에서 혁신을 이루고, 학생들의 개별적 필요에 맞춰 수업을 조정하며 학습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두 번째, 교육 혁신의 또 다른 중요한 영역은 학생들이 실제 문제를 다루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다. 이 방식은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며 학습의 연관성과 흥미를 증대시킨다. 캘리포니아의 하이테크학교(HTH: High Tech High)는 샌디에이고 지역의 차터 스쿨 네트워크를 통해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전환해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비판적 사고, 협업, 창의성을 장려하는 학생 중심의 학습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리더십은 교육 혁신을 주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로빈슨 교수나 칸 아카데미의 살만 칸(Sal Khan)과 같은 선구적인 리더들은 변화를 가능하게 만들었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 전반에 걸쳐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학교 관리자, 교사, 정책 입안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지속적인 학습에 열려 있어야 한다. 또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론을 도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창의성, 비판적 사고, 협업을 중시하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에 리더들은 교육자들이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열정을 탐구하며 고정된 틀을 넘어서는 사고를 하도록 격려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를 내다볼 때, 교육 혁신이 다음 세대가 직면할 도전에 대비할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코로나 팬데믹이 디지털 도구의 도입을 가속화하고 보다 탄력적이고 유연한 교육 시스템의 필요성을 확대시킨 것처럼, 앞으로 AI, 가상현실 등 새로운 기술의 통합은 우리가 교육을 제공하고 학습하는 방식을 더욱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하지만 기술만이 해답은 아니다.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며 길을 안내하는 교사라는 인적 요소는 여전히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교육 혁신은 최첨단 기술과 인간적 연결, 공감, 그리고 실행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조화롭게 결합한 혁신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태형 단국대 대학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정보융합기술·창업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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