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합병 본계약 체결 후 유영상 SK텔레콤 CEO(왼쪽)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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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AI(인공지능) 반도체 업체 두 곳이 합병한다. SK텔레콤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18일 체결했다. 지난 6월 AI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합병 추진을 공식화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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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계약 내용은
사피온과 리벨리온의 기업가치 비율은 각각 1대 2.4로 합의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사피온코리아로 하되, 사명은 리벨리온으로 결정했다. 경영도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안정적인 합병 법인 운영을 위해 SK텔레콤·SK하이닉스·SK스퀘어로 구성된 사피온 주주진은 보유 주식 가운데 3%(합병 후 기준)를 합병 전까지 매각할 계획이다. 리벨리온 경영진의 1대 주주 지위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또 원활한 경영을 위해 사피온과 리벨리온 경영진 등 주요 주주들은 일정 기간 상대 동의 없이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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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의미야
두 회사는 향후 2년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골든 타임으로 보고있다. 이 때문에 회사 몸집을 키워 빠르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합병을 선택했다.
사피온은 2016년 SK텔레콤 내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 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였고, 지난해 8월 6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5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박성현 대표 등이 2020년 공동 창업한 리벨리온은 설립 3년 만에 2개의 칩(아이온·아톰)을 출시했다. 현재까지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누적 3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7월에는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그룹 아람코로부터 200억 원을 투자 받으면서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2월 리벨리온이 선보인 AI 반도체 '아톰'. 생성AI 구동하는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모델이다. 사진 리벨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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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해
두 회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AI 반도체는 NPU(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 AI의 핵심인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추격할 수 있는 대항마로 거론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NPU 시장은 2030년까지 1170억 달러(154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NPU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달리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영역에 특화돼 소형 또는 맞춤형 AI에 유리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범용 목적으로 설계돼 전력 소모량과 운영 비용이 많이 드는 GPU와 달리 NPU는 AI 연산에 최적화돼 설계됐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ROI(투자 대비 수익률) 확보에도 유리하다”며 “엔비디아의 GPU가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AI 영역이 세분화되고 있는 만큼 NPU가 이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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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합병 법인은 올해 내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사가 현재 개발 중인 AI 모델에 대한 논의는 향후 진행한다. 리벨리온이 개발 중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지원하는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은 예정대로 올 4분기 선보인다. 사피온이 SK하이닉스·TSMC와 함께 개발 중인 AI 모델 X430은 향후 합병 법인의 경영을 맡은 리벨리온 측에서 프로젝트 규모 등 라인업 평가와 판단을 하게 된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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