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2 (목)

부부싸움하다 절벽에 떨어진 아내…9시간 기어 오르더니 결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6살·5개월 아이 생각하며 기어올라"

말레이시아에서 부부싸움 도중 남편에게 떠밀려 10m 아래 계곡으로 떨어진 아내가 9시간 동안 기어 올라온 끝에 생명을 구했다. 이 여성은 어린아이들을 떠올리며 반드시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사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경제

남편과 부부 싸움 도중 10m 아래 계곡으로 떨어진 아내가 구조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6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27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인근 절벽에서 추락했다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A씨는 퇴근 후 자신을 데리러 온 남편 B씨와 귀가하던 중 차에서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감정이 격해진 남편은 차를 세운 뒤 A씨 목을 조르려 했고, 흉기까지 꺼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당시 뒷좌석에는 6살과 5개월 된 어린 두 자녀도 있었으나, B씨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툼이 이어지자 남편은 급기야 A씨를 차에서 힘껏 밀어냈다. 내동댕이쳐진 A씨는 결국 자녀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도로 옆에 있던 10m 아래 계곡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B씨는 이를 보고도 아내를 구하려고 시도하지 않고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났다.

이 사고로 A씨는 크게 다쳤지만, 아이들을 떠올리며 정신을 가다듬고 계곡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무려 9시간의 사투 끝에 도로 위까지 올라온 A씨는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관계자는 A씨가 척추 손상, 허리 골절, 팔다리 골절 등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생명을 구한 A씨는 "생후 5개월과 6살 된 아이들이 엄마 없이 자랄 것을 상상하니 반드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B씨는 사건 직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조사 결과 그는 과거에도 친족을 폭행한 전과가 있었으며, 이번 범행으로 최대 20년의 중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SCMP는 전했다.

소식이 전한 현지 누리꾼들은 "어머니의 자식 사랑 힘은 무한하다", "어머니의 힘으로 살아남았다", "남성은 남편도, 아버지도 될 자격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