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내수 회복을 강조하며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북은 기재부가 매달 펴내는 정부의 공식 경제 진단서로, 정부가 ‘내수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넉 달 째다.
지난 1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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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했던 기간인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2%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민간 소비가 둔화하고 기업 투자는 전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내수가 부진했던 영향이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처럼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을 근거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한국의 성장률 전망 평균치도 6월 말 2.7%에서 지난달 말 2.5%로 하락했다.
정부가 내수 개선을 점치는 배경에는 최근 반등한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통계가 있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 늘었고, 설비투자는 4.3% 증가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설비투자는 하반기에 더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 설비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고, 대형 항공사의 항공기 도입 계획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점도 내수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는다.
다만 서비스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은 6월에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친 상황이다. 특히 민생과 밀접한 숙박‧음식업은 0.2% 감소했고, 도소매업도 증가 폭이 계속 둔화하고 있다. 또 건설투자는 전월 대비·전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했다. 건설투자 감소는 향후 고용 여건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물가는 집중호우와 기름값 상승 등으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하며 6월(2.4%)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추세적 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대 초반의 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단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 물가 상승률이 3%로 여전히 높고, 폭염과 추석 수요 등 상방 압력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물가 관리는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남은 기간 수출 호조가 유지되고 물가가 안정화하면 내수 개선의 동력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도 수출 호조세가 확대되는 흐름을 띠고 있다”며 “하반기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여타 기관과 동일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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