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통탄 친나왓 프어타이당 대표, 하원 60% 지지 확보… 오늘 선출 투표
패통탄 친나왓 프어타이당 대표가 15일(현지시간) 총리 후보 출마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에게 손짓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치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태국이 정치 거물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을 총리로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패통탄이 총리로 선출되면 친나왓 가문에서 나온 세 번째 총리가 된다.
15일(현지시간) AP, 블룸버그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태국 하원은 제1당 프어타이당 대표인 패통탄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는 데 합의했다. 프어타이당은 패통탄이 하원 500명 중 300명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총선을 치른 태국은 프어타이당이 추천한 세타 타위신 전 총리에게 내각을 맡겼으나, 타위신 전 총리는 지난 14일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취임 1년 만에 해임됐다.
한국으로 치면 대통령 비서실장 격인 총리실장관 자리에 뇌물 전과자 법조인 피칫 추엔반을 앉힌 게 문제였다. 피칫 추엔반은 탁신 부부의 토지 소송을 변호하던 중 대법원 관계자에게 뇌물 200만 바트를 건네려다 적발돼 2008년 징역 6개월 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
이에 상원의원 40명이 헌재에 청원을 올렸고, 헌재는 추엔반에 대한 인사가 헌법에 어긋난다면서 타위신 전 총리 해임을 결정했다. 헌재는 세타 전 총리가 추엔반의 과거를 알고도 장관직을 준 것은 윤리강령 위반이므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헌재 결정 후 차기 총리 후보로는 패통탄과 차이카셈 니티시리 전 법무장관, 아누틴 찬비라쿨 품차이타이당 대표, 친군부 성향 팔랑프라차랏당 프라윗 웡수완 대표 등이 거론됐다. AP통신은 "탁신 전 총리는 태국 정치인 중 최초로 (단일 정당으로) 의석 과반을 차지한 인물"이라면서 패통탄이 부친 후광에 힘입어 총리 후보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태국 여론이 패통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난 5월 총선에서 태국 유권자들은 왕실과 군부정치 개혁을 주장한 전진당(MFP)에게 151석을 몰아줬다. 전진당은 프어타이당과 연정을 구성하려 했으나, 왕실모독죄 폐지 등 급진적 공약을 몰아붙이다 프어타이당과 결별했다. 지난 7일에는 헌재에서 입헌군주제를 무너뜨리려 한다는 이유로 정당해산 결정을 받았다.
프어타이당은 친군부 정당과 연합해 연정을 구성하는데 성공했고, 전진당 해산 이후 제1당 지위를 탈환했다. 여론은 친군부와 연대하지 않겠다던 프어타이당이 결국 친군부와 손잡은 데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타이PBS에 따르면 친군부와 연정을 이룬 지난해 8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늘 다시 선거한다면 어느 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프어타이당'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0.7%밖에 되지 않았다. 총선에서 141석을 받아 전진당에 이어 제2당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
패통탄이 총리로 선출되면 부친 탁신, 고모 잉락 친나왓에 이어 친나왓 가문에서 나온 세 번째 총리이자 두 번째 여성 총리, 역대 최연소 총리가 된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하원은 16일 총리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