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AI 매출전망 실망에 시간외 주가 하락

레노버, AI 관련 PC 수요확대로 매출 두자릿수↑…알리바바는 기대 이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인공지능(AI) 관련 매출 전망이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 회사 주가가 하락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15일(현지시간) 회계연도 기준 4분기(8∼10월) 매출이 69억3천만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추정치와 같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주가는 장중 약 5% 올랐다가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약 2.8%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 흐름 속에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세계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와 거래한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최고경영자(CEO) 게리 디커슨은 AI 소프트웨어 개발, 실행에 필요한 장비에 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가 엄청난 반도체 수요를 만들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다"고 말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올해 주가가 31% 올랐다.

3분기 실적은 매출 67억8천만달러, 주당 순이익 2.12달러로 전문가 예상치(66억8천만달러, 주당 2.03달러)보다 높았다.

레노버는 AI 덕에 PC 수요가 살아나면서 매출과 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레노버는 1분기(4∼6월) 매출이 154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0% 늘었고 순이익은 2억4천300만달러로 38% 뛰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AI 관련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 증가로 컴퓨팅 하드웨어 시장이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따르면 세계 PC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약 2년간 침체됐다가 올해 초 성장세로 돌아섰다.

레노버는 지난 분기 PC 출하량이 1천470만대, 점유율 23%로 경쟁사인 HP와 델 대비 우위를 다졌다.

레노버는 "AI PC와 윈도즈 11 교체가 PC 교체를 촉진하면서 세계 PC 시장 성장률이 내년에 5∼10%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만 중국 기업인 레노버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관세나 수출 제한 등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1분기(4∼6월) 매출이 2천432억위안, 순이익인 242억7천만위안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CNBC와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 늘었지만 이익은 27% 감소했다.

알리바바는 이익 감소가 운영수익 감소와 투자 손실 확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소비 둔화, 전자상거래 부문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는 매출이 265억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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