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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코로나 재유행에 엠폭스까지…"의료체계에 상당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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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치료 필요한 환자 입원 못하기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꼭 치료받아야 하는 최중증 환자들이 입원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 교수는 1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환자) 대부분 2차 병원급에서 치료받기는 하지만 중증, 최중증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못 받는 경우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재유행이) 상당한 압박을 주고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14일 광주 북구보건소에서 감염병관리팀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수칙이 적힌 홍보물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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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코로나 재확산 배경에 대해 "올해 겨울에 유행이 크지 않았는데, 일단 본인이 가지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많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또 면역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지금 KP.2나 KP.3처럼 유행하는 새로운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부분들이 조금 약해지면서 유행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유행은 이달 말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지금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게 한 2~3주 이내"라며 "그래서 보통 코로나19 유행하면 한 달 정도 넘게 유행이 피크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아직은 정점을 찍은 것 같지는 않고 앞으로 한 1, 2주 정도 이후인 8월 말 정도가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유행과 관련해서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중심으로 거의 1만7000명이 넘게 발생했고, 이 중에 60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특히 소아들이 걸리면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아 중심으로 많이 확산이 되는 상황이어서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가 방역의 역량을 아프리카에 집중하기 위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이번 유행에 의한 환자가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다만 당연히 유럽이나 미국 쪽으로 작년처럼 확산하고 국내에도 유입이 될 수 있다. 올해도 엠폭스의 유입에 철저히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회사들이 감기증상 있어도 나오라고 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코로나19 환자들이) 거의 못 쉬고 계시더라"라며 "어떤 감염병이든 아프면 쉰다는 게 문화로 자리를 잡아야 되고, 노사관계에서도 강조가 돼야 하는 부분들인데, 법적으로 가능한 방법들을 빨리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본인이 아프다고 하면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는 상병수당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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