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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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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PEF 투자 1년새 8조 증가…영국계 운용사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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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ICG·BC파트너스·퍼미라 등 두각

세계 4위 PEF 운용사, AI 전문 VC에도 러브콜

'바이아웃' 투자 압도적…사모대출 투자도 증가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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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사모펀드(PEF) 투자 규모가 1년 새 8조원가량 불어났다. 또한 영국계 자산운용사들이 국민연금이 믿고 맡기는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대체투자 종목(펀드)별 투자현황 및 대체투자 관련 통계(2023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EF 총 투자액은 52조816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의 44조8666억원과 비교하면 7조9495억원(17.7%)이 증가한 규모다. 국민연금은 매년 8월마다 직전연도 투자 부문별 통계를 공시한다.

신규투자 펀드의 운용사, 상위 5곳 중 3곳이 영국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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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별 상세 투자현황을 보면 국민연금이 투자 중인 PEF는 총 494개였다. 이 중 새롭게 장바구니에 담은 PEF는 48개였다. 신규투자 펀드 중에서 국민연금이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한 펀드의 운용사는 영국의 ICG였다. '아이씨지스트래터직에쿼티코인베스트먼트펀드IV-B엘피'에 2925억원을 출자하는 등 ICG의 3개 펀드에 합계 4301억원을 투자했다. ICG는 세계적인 사모대출 전문 운용사로 손꼽히는 곳이다. 운용자산(AUM)은 6월 말 기준 1010억달러(약 137조원)이다.

두번째로 선택을 많이 받은 운용사는 3616억원을 출자받은 미국의 렉싱턴파트너스(2건)였다. 이어 영국의 BC파트너스(1건·2700억원), 한국의 UCK파트너스(3건·2526억원), 영국의 퍼미라(1건·219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금액 기준 상위 5곳 운용사 중 3곳이 영국계다. BC파트너스는 2021년 국민연금이 지분을 사들이며 주요 주주에 오르는 등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UCK파트너스는 1~3호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자금 모집)에 모두 국민연금이 출자했으며, 2022년 국민연금이 선정한 '우수운용사'로 이름을 올린 곳이다.

이밖에 미국의 아폴로글로벌에 1459억원(3건), 벤처캐피털(VC) SAI그룹에 661억원(1건)을 각각 투자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아폴로글로벌은 세계 3대 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칼라일·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이은 4위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며 특히 사모대출에서는 세계 1위로 통한다.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SAI그룹은 인공지능(AI) 전문 투자사로 각광받고 있다. 아폴로글로벌과 SAI그룹 모두 2022년 국민연금의 투자 리스트에는 이름이 없던 곳이며, 새롭게 등장했다.

바이아웃 '쏠림' 여전…사모대출도 성장
전략별로 보면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한 바이아웃이 57.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2년(56.9%)과 비교해도 비중이 더 커졌다. 투자 대부분은 바이아웃형 사모펀드 운용사를 통해 진행됐다는 의미다. 그 다음으로 사모대출(11.9%), 디스트레스트(6.6%), 세컨더리(6.0%), 메자닌(5.0%), 벤처캐피털(3.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22년 4조807억원 규모였던 사모대출 투자가 5조3630억원으로 1조2823억원 늘어났다. 신규 투자 펀드 중 상당수가 사모대출인 것과 연관이 있다.

사모펀드 투자의 국내 비중은 17.2%, 해외 비중은 82.8%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해외는 증가, 국내는 감소 추세다. 세계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투자'가 40.1%로 가장 높았고, 북미(22.0%)와 유럽(15.4%), 국내 제외 아시아(5.3%) 등이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프로젝트형 투자가 14.7%, 펀드형 투자가 85.3%를 차지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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