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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무더위에 쇳물 뽑는 제철소, 용접하는 조선소…이동식 에어컨은 기본, 푸드트럭 아이스커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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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작업현장서 휴게공간 먼 곳엔 '안전버스'
HD현대, 집중휴가 기간 설정…컨테이너 휴게실도
한국일보

포스코가 제철소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안전버스'. 한여름 근로자에게 휴게공간과 보랭장비 등을 제공한다.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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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무더위에 철강·조선·항공업계가 대응에 바쁘다. 제철소에서는 한여름에도 근로자가 열풍과 함께 쇳물을 뽑는 고로 옆에서 방열복을 입고 일한다. 조선소에서는 고열로 금속을 녹이는 가스용접을 많이 한다. 항공사는 특히 유지·보수·정비(MRO) 작업자가 열이 펄펄 끓는 아스팔트 활주로나 주기장(비행기 주차장) 등 야외에서 일하는 경우가 흔하다. 때문에 기온이 높은 오후 시간 작업 중지는 기본이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근로자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포항·광양제철소 작업 현장과 휴식 공간의 거리가 먼 경우 현장 인근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쉴 수 있는 '찾아가는 안전버스'를 운행 중이다. 빙수를 제공하는 푸드트럭도 운행한다. 쉼터에는 아이스박스를 둬 생수, 영양제, 식염 포도당, 아이스팩 등 보랭 장구를 작업자에게 제공한다. 특히 무더위가 심한 올해는 기존 7~9월이었던 온열질환 특별강조 주간을 6~9월 중순으로 늘려 지정했다. 이 기간에는 현장 직원 휴식 시간을 연장하고 작업자의 혈압을 측정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포스코는 의사, 약사,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자체 진료팀도 구성해 제철소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HD현대 조선3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중공업·HD현대미포조선)는 아예 혹서기가 절정에 이른 기간(7월 29일~8월 8일)을 하기 집중 휴가 기간으로 지정했다. 장기간 선박을 건조하는 근로자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조업하는 게 오히려 생산성 향상에 효과가 크다고 보는 것이다. 이들은 7월 10일~8월 31일에는 온도와 관계없이 생산 부서 점심 시간을 30분 늘리고 옥외 작업장의 블록과 탱크 등에서 이동식 에어컨을 가동한다.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작업장 곳곳에 냉수기와 제빙기를 두고 식염 포도당도 제공한다. 작업장 근처에는 에어컨 설비를 갖춘 컨테이너 휴게공간을 마련해 시원한 음료는 물론 보랭 재킷·스카프·토시 등도 나눠준다. 조선소를 돌아다니는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근로자에게 아이스커피 등 시원한 음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대한항공은 한여름 야외 작업 근로자에게 시원한 생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에어컨 설비를 갖춘 컨테이너 휴게 공간을 주기장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염 특보 발령 시 근로자에게 매 시간당 10분(체감온도 35도 이상 시 매 시간당 15분) 휴식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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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근로자들이 최근 회사 측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푸드트럭에서 아이스커피를 받아든 뒤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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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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