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유행하는 'KP.3'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치명률은 크게 높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무시할 수는 없다. 지난주 질병관리청이 전국 220곳의 의료기관을 표본 조사했더니 입원 환자가 861명으로 전월보다 5.8배 늘었다. 약국에는 마스크나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사람이 다시 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엔데믹 이후 기침·발열이나 고열·인후통과 같은 증상이 있어도 자비 부담에 검사를 받지 않은 '깜깜이 확진'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안심할 수 없다. 특히 만성질환 고위험군이 많은 노인요양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증상이 악화하거나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금 증가 추세라면 9월 초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병원들은 의료 공백 사태로 중증 환자 치료도 제대로 하기 힘든 실정이다. 코로나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재유행에 대비해 진단키트와 치료제를 미리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기업은 직원들이 아프면 쉴 수 있도록 유급병가를 장려하는 문화도 필요하다. 개인은 마스크 착용과 손발 자주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할 때 기침이 나오면 입을 가리는 등 기존 '코로나 예절'을 복원해야 한다. 경조사 참석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자칫 코로나 수칙을 소홀히 해 팬데믹이 길어지면 내수 침체도 장기화할 수 있다. 또다시 그런 일이 발생해선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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