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길"
'잘 지내고 있지' |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니 행복하나…나는 행복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6) 할머니가 14일 기림의 날을 맞아 대구 남구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에 마련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국가기념일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열린 여성가족부의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오후 2시 30분께 대구여상에 도착했다.
이 할머니는 평화의 소녀상에 준비한 꽃을 내려놓고 고개 숙여 묵념했다.
그러고는 "니 행복하나, 나는 행복하다"라며 평화의 소녀상에게 말했다.
'감출 수 없는 눈물' |
이 할머니는 평화의 소녀상을 쓰다듬거나 껴안을 때마다 웃음 짓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행사 주최자들과 참석자들을 향해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고 하는 일 대박 나라"고 덕담을 건넸다.
대구여상 학생회장인 2학년 채연아양은 이 할머니를 껴안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할머니도 채양을 위로하며 함께 울었다.
채양은 "어제 위안부 할머니들에 관한 5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실제로 그 일을 겪은 분이 나를 안아주니 울컥했다"며 "꼭 건강하셔서 일본의 사과를 직접 받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권순창 대구여상 교장은 "대구 평화의 소녀상 1호가 본교에 있어서 감회가 남다르다"며 "무엇보다 이 할머니가 건강한 게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행사가 끝난 후 "오늘 행복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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