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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위기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란-이스라엘 확전 분수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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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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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보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회담이 중동 확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악시오스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게 내 예상"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과 휴전 협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며 "이란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앞서 로이터가 이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순탄히 흘러간다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한 뒤 나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고위 관계자는 이란의 공격을 막을 방법은 가자지구 협상을 성사시키는 것뿐이며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실패하거나 이스라엘이 협상을 고의로 늦추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이스라엘에) 직접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새벽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피살되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자 중동에 해공군 전력을 증파하고 동맹국을 동원해 이란에 보복 단념을 설득하는 한편 가자지구 휴전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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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가자지구의 한 임시 난민 캠프 주변을 걷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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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대외적으로 보복 의지를 거듭 천명했으나 내부적으론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대응 방식을 두고 열띤 논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란이 보복 수위를 고심하는 과정에서 최근 며칠 동안 서방 국가 및 미국과 차열하게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오는 15일 카타르 도하나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휴전 협상에 대표를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란 측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란 대표가 파견된다면 협상에 직접 참석하진 않지만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과 물밑 논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란에서 활동하는 외교 애널리스트 사이드 레이라즈는 이란 지도부는 전면전을 피하는 동시에 보상을 얻고 역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가자지구 휴전을 바란다"면서 "이란은 앞선 휴전 협상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이젠 핵심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휴전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당사자인 하마스는 협상에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CNN은 하마스가 협상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하마스 관계자는 로이터에 "잘못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하마스는 추가 대화는 필요 없고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 제안을 이행하란 입장이다. 휴전 협정에 전쟁 종식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가 포함돼야 한단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다만 하마스의 불참이 협상 테이블에서 완전히 물러난단 의미는 아니라고 짚었다. 하마스가 협상장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카타르와 이집트 등 중재국들과 소통하면서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단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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