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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가자 피란민 밀집지 군사작전 예고… 공세 놓고 수뇌부 내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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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피난길을 떠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에서 군사작전을 예고하며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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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위기에 직면한 이스라엘에서는 전시 내각 수뇌부 사이의 이견이 노출되며 내홍이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시작된 전쟁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의회에서 이란과 그 지원을 받는 반(反)이스라엘 무장 단체들의 위협이 거세지는 최근 상황을 언급하며 “‘절대적 승리’ 같은 터무니없는 말이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등과 대결하면서 “절대적 승리를 쟁취하기 전엔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직격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갈란트 장관의 발언은 반이스라엘적”이라면서 “그는 (총리가 아니라) 하마스 새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를 공격했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2022년 12월 부임한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의 작전 방향을 놓고 네타냐후와 충돌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 측근들이 이번 발언을 계기로 갈란트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해 카타르·이집트 등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중재하는 국가들은 지난달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으로 중단된 휴전 회담을 오는 15일 재개하자고 촉구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집트 외교부는 최근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참혹한 전쟁을 끝낼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 피치레이팅스는 “가자지구 갈등은 2025년까지 지속할 수 있고, 다른 전선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며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주둔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예고했다. 칸유니스는 개전 초기부터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피란한 지역이다. AFP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11일 칸유니스 내 피란민 밀집 지역인 알잘라 주민들에게 “테러 조직에 맞서 조만간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하마스가 이 지역에서 테러를 준비 중이라는 정보에 따른 조치”라며 “알잘라를 더는 인도주의 구역으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공세를 강화해 이란과 하마스·헤즈볼라 등의 위협에 정면 돌파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학교를 공습해 100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냈다. 상당수가 민간인이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영국·유럽연합 등 서방에서 일제히 규탄했지만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대원들을 노린 공습”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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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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