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무디스, 4월 S&P 이어 지난해 개전 이후 3대 신평사 모두 강등
길어지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이스라엘 재정 악화, 내년 전망도 나빠
지난 4월 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가자지구에 잡혀간 이스라엘 인질을 형상화한 곰인형이 길에 전시되어 있다.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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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312일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이 약 4개월 만에 또 내려갔다. 이번 하향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벌써 3번째 조정이며 이로써 세계 3대 신용평가사(신평사) 모두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3대 신평사 중 하나인 미국 피치는 12일 발표에서 이스라엘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1단계 강등한다며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A는 피치의 신용 등급 체계에서 6번째로 높은 단계이며 아직 투자 부적격(정크) 수준은 아니다. 피치는 이번 발표에서 “가자지구 분쟁이 2025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며 분쟁 위험이 더욱 퍼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향 이유에 대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데다 여러 전선에서 군사 작전이 진행 중인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인적 손실 외에도 상당한 추가 군사비 지출, 사회기반시설 파괴, 경제활동과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의 신용 지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피치는 이스라엘의 올해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8%에 달할 수 있다며 2023년(4.1%)에 비해 적자 비율이 높게 오른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25년에 70%를 초과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A 등급 국가 중간값(55%)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하향으로 인해 세계 3대 신평사 모두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미국 무디스는 지난 2월 가자지구 전쟁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의 신용 등급급을 ‘A1’에서 1단계 내려 ‘A2’로 조정했다. A2는 무디스 등급 체계에서 6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당시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스라엘 경제는 모든 기준에 비춰봐도 튼튼하다"고 주장하면서 무디스의 등급 하향이 비합리적이며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미국 신평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지난 4월에 이스라엘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1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A+는 S&P의 등급 체계에서 5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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