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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전기차에서 불나면 이렇게"…주민 관심 끈 소방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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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자동차 화재대응 민·관 합동 교육에서 질식소화포와 전기차 수조탱크를 이용한 전기차 화재 진압 모의 시연을 하고 있는 소방관들


"소방설비 오작동을 걱정해 절대로 임의 조작해서는 안 됩니다. 주민분들도 오작동됐다고 악성 민원을 제기하기 보다는 다시 한번 점검하는 기회로 삼길 바랍니다."

오늘(13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2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대응 민·관 합동교육이 열렸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와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을 진행한 송도소방서 미래119안전센터 정주현 팀장은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는 소방설비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오늘 교육은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화재 대응법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당시 관리사무소 근무자가 스프링클러와 연결된 밸브를 인위적으로 잠그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점을 고려해 교육 내용을 마련했습니다.

정 팀장은 "소방설비가 잘 갖춰져 있더라도 사람이 화재감지기를 임의 조작해 작동을 중단하면 스프링클러 헤드까지 물이 전달되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오작동에 따라 경보가 울려) 자는 아이가 깬다든지 휴식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화재 설비라도 다양한 이유로 오작동될 가능성은 항상 있다"며 "화재감지기가 오작동하더라도 짜증부터 내지 말고 어떤 원인 때문에 이런 일이 났는지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교육에서는 전기차에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한 소방대원들의 화재 진압 모의 시연도 펼쳐졌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소방차를 이용해 화재 지점에 물을 뿌리면서 열을 최대한 식힌 뒤 질식소화포를 차량에 덮어 화재 확산을 차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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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동식 수조로 불이 난 차량 주변을 막은 뒤 물을 채워 넣어 전기차 배터리를 냉각하는 방식으로 진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소방 당국은 이런 진화 작업을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주민들이 직접 하기는 어려운 만큼, 신속하고 침착한 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부분 '불이 났다'고만 신고하는데 조금 더 침착하게 지금 위치와 화재 지점 등 관련 정보를 침착하게 전달한다면 신속한 대응에 큰 도움이 된다"며 "화재 발생 시에는 무조건 피난하기보다는 관리사무소나 소방관의 안내를 들으면서 대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연수구의 경우 주거 형태의 87%가 공동주택으로 이뤄졌고 송도 아파트는 지하주차장만 있는 아파트가 태반"이라며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전기차 화재 대응 교육을 준비했고 앞으로도 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전기차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습니다.

또 지하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정전과 단수가 이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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