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철회 없으면 계속 관장 거부"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 1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이승만 학술 대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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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대하는 편지를 세 차례 보냈던 사실을 공개했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국민된 입장에서 '지금 이것(김 관장 인선)을 간단하게 보지 마십시오. 이게 자칫 발전되면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라고 세 번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자칫 잘못하면 정권에 굉장한 부담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며 "(대통령과의) 과거 50년간 인연이라든가 이런 것(때문)이 아니라, 하나의 국민 된 입장에서 보낸 것" 이라 설명했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의 초등학교, 대학교 동찬인 이철우 연세대법학대학원 교수의 부친이다. 그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시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 대해 '지지 시국선언'을 하며 멘토를 자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은) 이걸 위기라고 느끼지 않은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를 잘못 들었는지 딱 전자결재로 (김 관장) 발령을 내더라"며 "'네 편지는 볼 필요가 없다'는 선언으로 저는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경고를 했는데도 '얘기는 듣지 않겠다'고 하는 것에 모욕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로부터 건국절을 추진하지 않겠으니 광복절 경축식에는 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에 대해선 김 관장의 임명 철회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회장은 "대통령 비서실장보다는 (인사) 책임이 있는 장관이 '인사 제청 자체를 다시 검토하겠다' 분명하게 밝히면 회원들에게 '우리가 감정 억누르며 국가 행사에 참여하자' 설득할 수 있다"며 "지금 아무런 조치도 없는데 열이 부글부글 끓는 사람들에게 진정하라고 얘기할 명분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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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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