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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김형석 "저는 뉴라이트 아니"라지만…쪼개지는 광복절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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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하듯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임명된 것을 두고 독립운동 단체와 야당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반발의 중심은 '김 관장의 뉴라이트 성향' 논란입니다. 그러자 김 관장은 '자신이 뉴라이트 인사도 아니고, 뉴라이트에서 제기하는 건국절도 추진하지 않는다'면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래도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 단체들이 김 관장 임명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잇따라 선언했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광복절 행사가 둘로 쪼개지는 장면을 볼 수도 있습니다.

"뉴라이트다" VS "아니다"



독립운동 단체와 야당이 김형석 관장 임명에 거세게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뉴라이트 인사'라는 겁니다. 김 관장이 '일제 강점기가 한국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김형석 관장은 오늘(12일) 기자회견에서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일제강점기의 식민 지배를 옹호한다는 의미로 말하는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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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동안 한 번도 독립운동을 폄훼하거나, 특정한 독립운동가를 비방한 적이 없습니다.
(중략) 저는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일제강점기의 식민 지배를 옹호한다는 의미로 말하는 뉴라이트가 아닙니다. 임시정부와 김구 선생을 비방한 적도 없습니다.





김 관장은 지난 8일 취임식 뒤 기자회견에서도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뉴라이트라는 개념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이해하기로는 과거에 학생운동권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다가 지금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지칭하는 것 같고, 역사학계에서는 일제 식민 지배에 동조하는 입장을 펼친 학자들을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그 어디에도 해당이 되지 않으며, 내가 뉴라이트라는 얘기를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관장은 독립기념관장 후보 면접 과정의 답변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나에게 '일제시대 우리나라 국민의 국적이 어디냐'라고 질문하고, '일제시대의 국적은 일본이지요. 그래서 구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한 것 아닙니까'라고 답변한 것을 두고, 일본 신민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일제의 식민 지배를 동조하는 친일파라고 몰아붙이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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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후보 면접에 참여했던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5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일제강점기에 한국인은 일본의 신민이었다'고 주장한 사람이 후보에 올랐다"면서 "'일제시대는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당시 우리 국민은 일본 국적이었다'며 일제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김 관장 면접 발언을 폭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뉴라이트' 인사의 독립기념관장 임명 중단을 요구했지만, 다음 날 김 관장 임명이 공식 발표됐습니다.

"건국절 추진한다" VS "아니다"



김 관장은 뉴라이트의 주장 중 하나인 1948년 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건국절 제정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건국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건국은 어느 한 시점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상당한 기간에 걸쳐 이뤄진 역사적 과정으로,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으로 시작돼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는 (서울대) 신용하 교수 주장이 나의 견해"라고 말했습니다.
건국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신용하 교수는 '대한민국 건국은 어느 한 시점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상당한 기간에 걸쳐서 이뤄진 역사적 과정으로 봐야 한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으로 시작되어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고 주장합니다. 나의 견해도 이 주장과 꼭 같습니다.





김 관장은 그러면서 "마치 중세교회가 지동설을 주장하는 갈릴레오를 종교재판에서 화형에 처한 것처럼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 하듯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자가 '현 정부에서 건국절 제정을 추진한다면 직을 걸고 반대할 의사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김 과장은 "가정에 기반한 질문에 답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역사학자의 양심을 걸고 분명히 반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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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건국절 제정을 반대했다고 했는데, 향후 정부에서 건국절 제정을 추진한다면 직을 걸고 반대할 의사가 있습니까?
▶ 김형석 관장: 가정에 기반해서 설명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인데, 역사학자인 제 양심을 걸고 분명히 반대할 겁니다.





하지만, 광복회 등에서는 김 관장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건국절'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김 관장이 지난해 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이 주로 주장하는 1948년 건국론을 김 관장이 옹호했다고 독립운동 단체들은 보고 있는 겁니다. 일제강점기 때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데다, 독립기념관장직을 맡기에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점 등이 비판의 주된 내용입니다.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건국절 주장은 건국이 1919년 임시정부가 아닌 1948년 8월15일 정부 수립으로 이뤄졌다는 것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제기돼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 "건국절 제정 추진 안 한다"



대통령실은 정부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임명해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려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건국절을 제정할 의사나 계획이 이전부터 없었다고 명확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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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가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정부나 대통령실에서 건국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추진하려고 한 적도 없다", "이런 내용을 이종찬 광복회장에게 직접 설명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 관장이 현 정부의 대표성을 갖는 것도 아니고, 건국절을 추진할 수 있는 자격이 안된다"며 "곡해가 없도록 할 수 있는 도리와 처신을 다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건국은 19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이어져 온 과정으로서 특정 시점을 정할 수 없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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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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