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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주담대 급증세에 가계대출 5.5兆↑..한은 “당분간 증가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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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잔액 1120조8000억원… 한은 “당분간 증가”
주담대 증가가 원인… 전월比 5조9000억원 늘어
신용대출 포함 기타대출은 1000억원 감소
관계기관 조만간 가계대출 대책 발표할 듯


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의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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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매매가 강해지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금융당국은 조만간 가계대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5조9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별 증가폭은 △4월 5조원 △5월 6조원 △6월 5조9000억원 △7월 5조5000억원 등이다.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달 주담대는 882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6000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5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세자금대출도 지난달 5000억원 늘어나면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이후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매매가 늘어난 것이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급증세가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신고된 7월 서울 아파트 계약 건수는 6911건(계약일 기준)이다. 이 추세라면 7월 거래량은 6월 거래량(745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지난달 증가폭이 확대됐다.

금융당국이 이날 발표한 '7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폭(4조2000억원)보다 확대된 수치이자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축소한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폭이 줄었다. 상호금융권(-1조2000억원), 보험(-200억원)은 감소세를 유지했고 여전사(+8000억원), 저축은행(+2000억원)은 증가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9월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고, 은행권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관리목적의 DSR 산출이 개시된다"며 "금융권 스스로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차주의 상환능력에 기반해 가계부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빌리고(빌려주고) 처음부터 나눠갚은 대출관행을 일관되게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와 금융당국은 조만간 가계대출 관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권의 거시건전성 및 자본건전성 규제 방향으로 대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가계대출 전반에 대해서도 증가 속도와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을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추가적인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 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은행들의 가계대출 취급에 따른 자본적립 부담 등을 높이는 방향으로 거시건전성 규제·감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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