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3년간 '성수(CJ올리브영)역'
지난달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역 3번 출구 앞이 퇴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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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이 10억 원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의 이름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성수(CJ올리브영)역'으로 역명 병기가 이뤄진다.
1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9일 공사의 지하철 '역명 병기 판매 사업' 입찰에서 병기 사업자로 선정됐다. '성수(CJ올리브영)역'으로의 교체는 2달간의 준비를 거쳐 오는 10월 시작된다.
역명 병기란 지하철역의 기존 이름에 기업이나 기관 이름을 추가로 기재하는 것이다. 지하철 내 역명 안내방송에도 반영된다. 병기 입찰에 참여하려면 서울 시내 기준 해당 기업이나 기관이 대상 역에서 1km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 한 번 선정되면 3년 동안 부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고, 재입찰 없이 한 차례(3년)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성수역의 낙찰가는 10억 원으로, 역 감정평가 금액은 2억9,948만 원이었다.
CJ올리브영이 성수역을 낙찰받은 건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 건물에 대형 매장 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은 이 건물의 1~5층을 사용할 예정인데, 이 중 1, 2층에는 올리브영 '뉴리테일 스토어'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가 낙찰' 방식에 공공성 문제 제기도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 기념 ‘서울의 지하철’ 전시 언론설명회에서 취재진 및 참석자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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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2016년부터 역명 병기 입찰을 시행해왔다. 지난달 16일엔 강남역, 성수역, 삼각지역, 사당역, 노원역, 신림역, 종각역, 여의나루역, 답십리역, 상봉역 등 10개 역 이름의 공개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역명을 함께 적는 기업이나 기관은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최고가 낙찰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지역 대표성이나 공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앞서 5월 서울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입찰엔 인근 종합대학병원이 탈락하고 한 정형외과가 최고가를 써서 낙찰받아 '공사 수익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공사는 역명 병기 판매 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심의 항목을 △공공성 △이용 편의성 △기관 요건 등 3개로 나누고, 역명병기심의위원회 외부위원도 3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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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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