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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北수재민들, 김정은 손잡겠다고 밀치고 당기고…간부·수행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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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원 당 비서, 텐트에서 나오는 '손' 스킨십 제지

김정은 행사장 빠져나올 때 경호원들 4~5명 '초긴장'

뉴스1

조선중앙TV는 최근 김정은 총비서가 수해 피해지역인 의주를 찾은 소식을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수해지역을 떠나려고 하자 달려든 주민들 모습.(조선중앙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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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평안북도 의주군 큰물(홍수) 피해 지역에 조성된 임시천막(텐트)촌을 방문했을 때 수재민들이 김 총비서의 손을 잡는 등 스킨십을 하려고 대거 몰려드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때 북한 간부들과 경호원들은 주민들을 제지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0일 김 총비서가 8~9일 평북 의주군을 현지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수재민들의 임시천막(텐트)촌에 등장했다.

김 총비서가 천막 사이사이를 지날 때 수재민들은 작게 열린 천막 창문을 통해 손을 뻗어 김 총비서의 손을 한 번이라도 잡으려고 애썼다. 천막 창문에서 나온 손들이 김 총비서가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꽉 잡자, 옆에서 수행하던 조용원 당 비서는 주민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면서 손들을 떼어냈다.

또 천막 속 일부 주민들은 김 총비서의 얼굴을 보기 위해 얼굴만 빼꼼 내밀기도 했고, 비좁은 창문을 통해 어렵게 나오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자 또 조 비서는 천막 속 흥분한 주민들을 가라 앉히기 위해 직접 나서서 주민들에게 어떠한 말을 전했다.

특히 김 총비서가 텐트촌을 떠나려는 장면에서는 주민들이 김 총비서의 팔을 이쪽저쪽에서 강하게 잡아당겼고, 당시 경호원 4~5명이 잔뜩 긴장하며 과격하게 떼어내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호원들은 자신들의 등으로 김 총비서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주민들을 밀치기도 했으며, 반대로 다수의 주민은 김 총비서를 향해 돌진하고 손을 뻗었다. 간부들과 경호원들은 진땀을 흘리며 김 총비서와 주민들의 거리를 유지했다.

다수의 인파가 몰린 만큼 김 총비서에 대한 신변의 공격 등을 우려해 간부들과 경호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김 총비서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을 유지했다. 주민들에게 고개와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무더위 속에서 손수건으로 이마 땀을 닦는 등 여유로운 상황들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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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총비서가 텐트 창문으로 나온 인민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자 조용원 당 비서가 주민들을 자제시키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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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김 총비서와 손을 잡고 접촉을 하려고 한 이유는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를 직접적으로 만나고 스킨십을 했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과 다름없는 일로 여겨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해로 집과 재산을 모두 잃은 주민들이 자신들에게 '우상화'되어 있는 김 총비서를 붙잡음으로써 조금이나마 마음을 달래려고 한 것이 아닌가란 추정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 이날 김 총비서를 만난 주민들 다수가 울음을 터뜨렸다. 수해를 당한 슬픈 상황을 마주해서인지, 김 총비서가 직접 주민들을 챙겨줬다는 감격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김 총비서를 향한 수재민들의 격한 반응은 조선중앙TV를 통해 가감없이 보도됐다. 김 총비서는 텐트 앞 맨바닥에 앉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거나 끌어안으며 '애민 리더십'을 부각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러한 장면을 공개한 이유는 '애민 주의' 강조하며 주민들의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폭우로 평양에서 보호해야 할 어린이·노인 등 수재민이 1만5000명이라면서, 현 피해 상황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국제기구나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피해 복구에 전념할 것을 밝혔는데, 이 또한자체적으로 '리더십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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