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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와 전쟁' 英, 초·중생에 콘텐츠 식별법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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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직범죄팀, 인플루언서 선동 조사 중"

연합뉴스

4일 잉글랜드 로더럼에서 벌어진 반이민 시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온라인에서 퍼진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촉발한 폭력 시위로 몸살을 앓은 영국 정부가 학교에서 극단주의 콘텐츠와 가짜뉴스 식별법을 가르치기로 했다.

브리짓 필립슨 교육장관은 11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5세 이상 초·중등학교 학생에게 온라인상 허위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을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필립슨 장관은 "온라인에서 보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젊은이들에게 주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과정 검토를 통해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는 허위정보, 가짜뉴스, 구역질 나는 음모론에 맞서 우리 아이들을 무장시키기 위해 비판적 능력을 길러줄 계획을 개발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교육과정 검토는 여러 과목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영어 시간에는 실제 신문 기사와 가짜뉴스의 문체와 어휘를 비교해보고 컴퓨터 수업에선 가짜뉴스 웹사이트를 구분하는 법을, 수학에선 맥락에 맞는 통계 분석을 가르치는 식이다.

영국에선 지난달 말 흉기난동 참사 이후 퍼진 허위정보로 전국에 반이민 극우 폭력 시위가 확산해 인적·물적 피해는 물론 내부에 누적된 사회 분열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10일까지 이번 폭력 사태와 관련해 779명이 체포되고 349명이 기소됐는데 피고인 중엔 13세 청소년도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가짜뉴스와 허위정보의 위험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정부가 온라인 규제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고, 온라인에서 폭력을 조장한 혐의로 기소된 이들에 대한 징역형 선고도 잇따랐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의심되는 온라인 인플루언서들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중대조직범죄 수사팀이 대테러 경찰, 국가 유관기관과 함께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크리스 하워드 전국경찰청장협의회(NPCC) 중대조직범죄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자생한 게 아니라 소위 말하는 인플루언서 수십 명이 비극적 흉기난동의 슬픔을 악용한 결과"라며 "이들은 고의로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혐오와 분열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끔찍한 행위에 가담한 누구든지 지역 조직범죄 담당 경찰관들이 콘텐츠를 점검하고 식별할 것"이라며 "온라인 범죄는 실제 세상에서 나쁜 결과를 낳고 물리적으로 폭력을 선동한 자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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