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0 (화)

"2만원 삼계탕 긴장해라" 맛집 '퀼' 냈다는 대상…과연 그 맛은? [먹어보고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상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의 '녹두 삼계탕'

할인가 1만900원…식당처럼 5호닭 사용해 푸짐

'기대 이상의 맛'이지만…1인 가구 입장선 '불호'

치솟는 삼계탕 외식 가격…반사익 저격한 제품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 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대상 호밍스 녹두 삼계탕의 조리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송을 받자마자 큼지막한 크기에 놀랐다. 포장지의 살이 차오른 닭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른 것 같다. 조리법도 그냥 포장지째 끓이면 된다. 근데 아뿔싸. 혼자 사는 입장에서 이걸 끓일 큰 냄비가 없다는 걸 잊었다. 냄비를 구입해 물을 담아 50분을 끓였다. 이쯤 되면 ‘그냥 배달시켜 먹을걸’이라는 후회도 살짝 들었다. 이내 제품 맛을 보면 ‘한 개만 더 시켜볼까’라며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진다.

식품업계가 여름을 맞아 보양 간편식을 쏟아내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외식가격보다 싼 간편식을 먹는 이들이 늘면서다. 삼계탕이 대표적이다. 제조 기술이 올라가면서 전문점 수준의 맛을 냈다는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대상(001680)의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의 ‘녹두 삼계탕’도 그 중 하나다. 과연 외식 수준의 맛일까. 간편식으로 몸보신을 해보고자 직접 제품을 주문해봤다.

호밍스 녹두 삼계탕의 차별화 포인트는 ‘푸짐함’이다. 제품은 일반 식당에서도 삼계탕 재료로 주로 쓰는 5호 닭을 썼다. 최대한 전문점에서 먹는 양과 맛을 구현하고자 한 셈이다. 타사 간편식 삼계탕은 대부분 이보다 작은 4호 닭을 쓴다. 깐 녹두를 넣어 고소함을 살린 것도 특징으로 꼽는다. 제품 정가는 1만 4000원이지만 대상몰 등에서 할인가로 1만 900원에 구매입할 수 있다.

이데일리

5호 닭을 사용한 제품 크기 답게 일반 냄비에서는 제품을 담기 힘들었다. (사진=한전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름의 고초(?)를 겪은 후 제품의 맛을 봤다. 상상하는 삼계탕 딱 그 맛이다. 맛집까진 아니더라도 여느 삼계탕 집에서 제공하는 포만감과 맛을 느낄 수 있다. 과거 간편식과 비교하면 품질이 크게 향상된 것도 느낄 수 있다. 고기 냄새에 민감한 편인 개인적인 취향에도 잡내 등은 전혀 나지 않았다. 백미는 국물이다. 닭을 가르면 내부의 녹두, 찹쌀이 국물에 스며드는데 고소함과 담백함이 배가 된다.

물론 단점도 분명하다. 닭이 큰 것에 비해 녹두와 찹쌀 등 내부 재료가 많지는 않다. 무엇보다 닭의 크기가 ‘양날의 검’이다. 1인 가구 기준에서 보면 5호 닭은 매력적이지 않았다. 조리 시간이 긴 데다가 냉동실이 작아 보관도 여의치 않았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 아니다. 제품은 정가 기준 1만 4000원이다. 할인을 받지 않았다면 배달, 외식 가격과 큰 차이도 나지 않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1인 가구보다 아이 등이 있는 가족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보였다. 물론 이는 대상이 노린 전략적 선택이다.

최근 롯데멤버스가 발간한 ‘가정간편식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간편식 주 구매층은 40대 여성이다. 할인혜택이 있는 제품을 대량 구매해 집에 보관하는 수요를 노린 셈이다. 삼계탕 간편식은 젊은 층 위주의 1인 가구가 잘 먹지 않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데일리

5호 닭을 사용한 것에 비해 내부의 녹두와 찹쌀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사진=한전진 기자)


실제로 간편식은 반찬류보다 국물 요리 등 메인 요리 상품군의 매출이 느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국물요리 시장 매출액은 228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국물요리 시장의 42%를 차지하는 수치로 2020년 대비 1281억원이나 증가했다. 기술 발전으로 식품 제조사들이 삼계탕 등 다양한 제품을 간편식으로 판매하는 영향에 따른 것이다.

외식 삼계탕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도 대상이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부분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은 처음으로 평균 1만 7000원을 넘어섰다. 서울의 삼계탕 유명식당인 토속촌과 고려삼계탕은 이미 기본 삼계탕 한 그릇에 2만원이다. 원조호수삼계탕과 논현삼계탕은 1만 8000원에 팔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