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14일 마지막 회의…지도부 보고 예정
'김건희 문자 논란' '이조 심판론' 등 담겨
이르면 8월 말 발간…수정 요구 가능성도
한, 압도적 지지로 당선…백서 관심 떨어질 듯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TF 위원장이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08. kkssmm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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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의 22대 총선 참패 원인과 책임을 규명할 총선백서가 오는 14일 회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될 전망이다. 총선백서 작성 과정에서 한동훈 대표에 대한 '총선 책임론'이 불거진 가운데, 백서 발간이 한동훈 지도부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총선백서 특별위원회는 오는 14일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고 당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총선백서 가제본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특위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위원들에게는 일정 기간을 주고 총선백서 최종본과 관련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회 회의가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특위 보고를 받은 지도부가 최종안에 이견이 없을 경우 이르면 이달 말께 총선백서가 발간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백서 발간은 최고위 의결 사항은 아니다.
지난 4·10 총선 패배 이후 출범한 특위는 당초 6말7초 총선백서 발간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총선백서 발간 시점이 논란이 됐다.
조정훈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책임이 있다"고 발언하는 등, 특위가 한 대표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부각한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전당대회 이전에 총선백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분열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전당대회 이후로 백서 발간 시점을 미뤘다.
총 300여 페이지 분량의 총선백서는 ▲당정 관계 ▲공천 ▲여의도연구원 ▲조직홍보 ▲전략 ▲공약 ▲현안 평가 등 7가지 파트로 나뉘어 기술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백서는 당초 '공천' 평가가 맨 앞 순서였으나, 한동훈 대표의 책임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 등에 따라 특위 내에서 기재 순서를 놓고 갑론을박 끝에 '당정 관계 평가'가 첫 순서로 기술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 관계' 파트에는 '이종섭·황상무 용산발 리스크'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한 대표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비례대표 사천 의혹도 '공천' 파트에 포함됐다.
여의도연구원의 보고 체계 관련 당헌·당규 위반 논란 등은 '여의도연구원' 파트에, 한 대표가 선거 막판 내세웠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은 '전략' 파트에 담겼다고 한다.
계파·당정 갈등 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내용들은 대부분 구체적인 평가 없이 사실관계를 기술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특위 위원은 "한 대표의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은 드라이하게 사실관계만 몇 문장으로 정리해 포함시켰다"며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고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08. suncho2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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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0일 선거 이후 아직 총선백서가 출간되지 못한 상황에서 당 지도부와 특위 모두 이달 중 발간에는 큰 이견이 없을 전망이다. 조정훈 위원장 측은 "일주일 동안 특위 의견을 수렴하고 수정을 거치면 그다음 최고위 회의 때는 보고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최고위가 총선백서 내용을 보고받으면 특별히 이견이 없는 한 발간될 것"이라며 "앞선 특위에서 협의를 대부분 마쳤기 때문에 예정대로 발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동훈 대표가 당을 이끌게 된 상황에서, 특위 위원들 사이에 추가 수정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특위 위원은 "총선백서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들은 이미 많이 제거를 해놨다"면서도 "생각보다 더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도부가 바뀌었으니 위원들이 눈치를 볼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총선백서에서 '한동훈 책임론'이 중점적으로 부각될 경우 지도부가 제동을 걸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이미 한 대표가 앞선 전당대회에서 60% 넘는 지지를 얻어 당선된 만큼 리더십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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