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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미워도 다시 한번…서학개미, '美 주식 팔자' 속 기술 ETF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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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2천957억원 순매도…반도체 지수 3배 ETF 등은 순매수

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촬영 김슬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외부 모습 전경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최근 미국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도 미국 주식 매도에 나섰다.

다만 기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애정은 계속됐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국내 투자자는 그간 순매수해왔던 미국 주식을 순매도 결제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2억1천616만 달러(약 2천957억원)다.

한 주 전만 해도 미국 주식을 4억5천923만 달러(약 6천283억원) 순매수 결제했던 것과 비교된다.

이는 지난 한 주 미국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로 꼽히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2.23%, 2.34%, 3.11% 내렸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순매수 상위권에 기술 관련 ETF가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4억2천887만6천321달러(약 5천866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이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PROSHARES ULTRAPRO QQQ ETF), 나스닥100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SRS 1 ETF'(INVESCO QQQ TRUST SRS 1 ETF)가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들 ETF의 순매수 결제액은 각각 6천273만9천777달러(약 858억원), 2천955만636달러(약 404억원)였다.

3위는 5천228만3천346달러(약 715억원) 순매수 결제된 '인텔'이었다.

최근 미국 주가가 급락한 주요 배경 중 하나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불확실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관련 종목의 가격이 낮아진 데다 빅테크의 AI 투자가 지속할 것이라는 증권가 진단에 기술주로 주로 구성된 ETF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AI가 정말 돈을 벌어 줄 수 있는지 의구심을 던지지만 빅테크 업체들에 AI는 '향후 10∼15년간 가장 중시될 기술 경쟁 무대에 설 기회'가 달린 일"이라며 "수익성 하락을 감안해도 AI 투자는 2025∼2026년 지속된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도 "AI의 수익화에 대한 의문점이 존재하나 올해 본격적이고 높은 레벨의 투자가 시작된 만큼 수익화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며, 기업들은 아직은 선제적인 투자를 할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AI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품을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기대하는 모멘텀(반등 계기)으로 오픈AI의 개발자 행사와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등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일각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에 최대 20달러 선의 구독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AI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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