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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삼성 동남아 오븐 라인, 멕시코 이전…"글로벌 생산기지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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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오븐 생산라인 철수…주력시장 북미 인접해 물류비 등 비용 절감

'적자 지속'에 원가경쟁력 확보 주력…"美 대선 후 '관세폭탄' 대비" 해석도

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4'에 참가해 미국 시장을 겨냥한 가전 라인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직원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럭셔리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데이코'의 빌트인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4.2.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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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 생활가전(DA)사업부가 글로벌 생산공장 운영 효율화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가전의 판매 호조에도 적자 상황이 지속되자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A사업부는 최근 태국 생산공장의 오븐 라인을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라인에 할당된 물량을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SAMEX)으로 이전하고 있다. 태국 오븐 생산라인 재배치가 완료되면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 생산라인도 멕시코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전기·가스 오븐과 프리미엄 빌트인 제품인 데이코는 80% 이상이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아 지역이 멕시코보다 인건비는 저렴하지만 물류비 등을 고려하면 오븐 라인을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태국 등 동남아 생산거점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판매량이 많은 냉장고, TV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조치는 DA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주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DA사업부는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한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AI 가전에 힘을 주고 있지만 부품 원가와 물류비 상승 등으로 비용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DA사업부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원가경쟁력 확보가 주요 의제였을 정도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태국 오븐 라인이 모두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량을 일부 조정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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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웰컴 투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4.4.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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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오븐 생산물량을 멕시코로 일원화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오븐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올해 대비 5억 1980만 달러(약 71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0.65%로 예상되며 시장 성장의 40%를 미국이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기∙가스 오븐은 올해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2024년 최고의 전기레인지'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 대선 결과에 대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수입품 전반에 대한 관세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어서 관세폭탄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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