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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훈풍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코스피 상승률은 1%대에 그치고 있다. 지난 2일과 5일 연이은 ‘블렉데이’ 여파로 대폭락을 겪었지만 반등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76% 오른 39,446.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30%, 2.87% 상승하면서 뉴욕 3대 증시 모두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미국발 경기 침체 위기로 인해 폭락했던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주가도 전날보다 6.13% 상승한 104.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가가 98.1달러까지 밀렸지만, 하루 만에 1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5.95%)와 브로드컴(6.95%),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의 TSMC(6.1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6.07%) 등도 모두 6%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빅테크 기업인 애플(1.66%), 마이크로소프트(1.07%), 구글 모회사 알파벳(1.92%) 등의 주가도 상승했다.
실업 지표 개선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3만300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주보다 1만7000명 감소한 수치로 , 시장 예상치(24만1000명)를 밑돌았다. 7월 미국 고용 지표 부진으로 촉발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증시에 안도 랠리가 이어진 셈이다.
코스피도 개장과 동시에 2,600선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상승 폭은 1%대에 그치면서 강한 반등세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44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1.22% 오른 2,588.07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각각 1000억 원대, 200억 원대의 순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들이 순매수로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79% 상승 거래 중이다. 오전까지 오름세를 나타냈던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오후들어 등락을 거듭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대세 반등’과 ‘일시 회복’이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대세 반등에 무게를 두는 측에서는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가 완화했고,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기조가 후퇴한 만큼 당분간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역시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달리 올해 4분기(10~12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미국발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고, 일본의 금리 인상도 머지 않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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