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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군, 가자 학교 또 공습…최소1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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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8일 가자 북부 난민촌에서 구호 식량을 받기 위해 모여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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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또 가자에서 팔레스타인 난민이 수용된 학교를 공습해 적어도 16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8일(현지시각) 가자 시티에 있는 학교 두 곳을 미사일 공격을 했다. 이들 학교는 이스라엘군의 가자 침략으로 집을 잃은 난민들을 위해 피난처로 쓰이고 있던 곳이어서, 이날 공격으로 적어도 16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곳에서 전쟁을 피하고 있던 한 팔레스타인 난민은 피난민들을 위한 물 배급 당번을 마치고 돌아와 쉬고 있다가 공습을 당했다. 그는 “갑자기 ‘꽝’ 굉음과 함께 먼지가 피어올랐다”며 “아무 정신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나중에야 17살 딸 아이가 쓰러져 숨진 것을 발견했으며, 사위 한 명과 조카 한 명도 숨졌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어 “이들 학교 부지는 하마스 테러리스트가 지휘·통제 본부로 이용하고 있던 곳”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가자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가자 전쟁 이후 집과 가족을 잃고 떠돌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는 빈 학교로 모여들어 교실마다 난민들로 가득한 실정이다. 이들은 학교가 부족한 식량 및 생필품 보급과 함께 안전을 보장해줄 피난처 구실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학교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을 빼고도 최근 여드레 동안 학교 일곱 곳을 공격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최근 한 달 동안 적어도 학교 17곳을 공습해 적어도 어린이와 여자를 포함해 163명을 살해했다며 “끔찍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인권단체는 이스라엘군이 민간인과 전투 요원을 가려내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줄곧 제기해왔다. 가자 보건당국은 지난해 10월 전쟁 이후 가자에서 지금까지 3만969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전쟁이 일어난 이후 유엔기구가 운영하는 난민 보호소 70%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며 “이곳에 모여든 이들은 대부분 전쟁으로 집을 잃은 난민들로 우리 같은 유엔 기구가 마땅히 보호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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