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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2분기 호실적에 웃은 '네카오'…AI 등 성장동력 확보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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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 공세·유튜브 영향력 확대 등 대외여건 만만치 않아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 구속에 따른 사법 리스크 지속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나란히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네이버는 6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카카오는 2분기 기준 최대 매출로 집계됐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업체들로서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지만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위한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등은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네이버 본사 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 네이버 커머스·핀테크 등 고른 호조…카카오는 '카톡' 기반 성장

네이버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8.4% 늘어난 2조6천105억원, 영업이익은 26.8% 늘어난 4천7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치플랫폼, 커머스(상거래), 핀테크, 클라우드 등 대부분 사업의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간 점이 고무적이다.

플레이스광고, 검색광고 등 서치플랫폼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5% 늘었고 커머스는 13.6% 증가했다.

핀테크는 네이버페이 결제액 확대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8.5% 늘었고 AI와 관련된 클라우드 매출은 19.2%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 역시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을 앞세워 선방했다.

카카오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18.5% 증가한 1천3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매출은 4% 증가한 2조49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플랫폼 매출이 9천55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는데 톡비즈(카카오톡 부문 사업) 매출이 7% 증가한 5천139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채널 등 광고형 매출은 3천73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9% 늘었고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액은 2천66억원으로 같은 기간 5% 증가했다.

연합뉴스

[카카오 제공]



◇ C커머스에 유튜브 등 해외 빅테크 위협…AI 성과 불투명

그러나 대외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영향이 확대되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그동안 네이버와 카카오의 광고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상거래와 관련해서는 부정적 영향이 확실히 커진 모양새다.

신종환 카카오 재무 성과리더는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톡스토어(카카오톡 스토어)의 경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최저가 가격 책정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생활용품, 의류와 가전 카테고리에 악영향을 미치며 거래액이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인터넷에서 해외 IT 공룡들의 도전이 거세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 모바일 앱의 총사용시간은 카카오톡과 네이버를 합친 시간의 2배가 넘는다.

사진, 동영상 등 이미지를 앞세운 인스타그램과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도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사법 리스크'라는 창사 이래 최대 악재를 넘어서야 한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달 23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됐으며 검찰은 이달 8일 그를 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카카오는 재판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1대 주주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직 쇄신과 해외사업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 대표가 지난 5월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카카오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라는 두 축으로 장기 성장 방향성을 설정했다"고 밝혔는데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해외사업 확대를 언급하지 않았다.

네이버도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점이 해외사업의 불안 요인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9일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보안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였음이 좀 더 명확화됐다"며 (최대주주로서) 기존 전략을 유지한 채 거버넌스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방향에서 사업 협력을 계속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더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라인야후 경영권을 사실상 행사하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분 매입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본 내 웹툰 등 네이버의 다른 사업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하반기에 AI를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을 나란히 밝혔다.

네이버 최 대표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의 역량 강화를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하반기부터 전사적 리소스(자원)를 톡비즈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며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기존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 형태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AI와 관련해 눈에 띄는 수익 모델이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삼성증권은 9일 카카오의 성장 동력 둔화를 언급하며 "출시될 대화형 AI 서비스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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