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세력 사라져 협상 가능성 커져"
"하마스 무기 내려 놓고 항복시 종전"
네타냐후 총리는 8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하마스 기습과 관련해 이스라엘 국민에게 사과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I am sorry, deeply)"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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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신의 책임이 얼마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정보전, 작전 능력 및 기타 정책의 실패 등을 모두 따져봐야 한다"면서 "다만 이것을 지금 처리하는 것은 실수다. 우리는 7개 전선을 둔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다. 승리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기습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자신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국방 실패 책임은 사실상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0월 28일 하마스의 공격을 예상하지 못한 군 지휘부에 화살을 돌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발언을 철회한 바 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1일 이란에서 사망한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겠다"며 연거푸 답을 회피했다. 이스라엘은 하니예 암살에 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상태다. 다만 하니예 암살에도 불구하고 하마스와 휴전·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합의에 반대하는 일부 극단주의 세력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협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가능하다면 내일이라도 전쟁을 끝내고 싶다"며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고 추방된다면 즉시 종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 소탕이라는 전쟁의 목표가 달성되기 전까진 휴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후 가자지구 구상과 관련해 자신이 제시한 '비무장·탈급진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는 하마스를 회복 불능 수준으로 파괴해 시나이반도에서 가자지구로 무기와 테러리스트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을 의미한다"며 "필라델피 회랑(이스라엘-이집트 국경 완충지대)을 계속 통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가자지구 주민이 운영하는 민간 행정부를 보고 싶다"며 "이스라엘이 비무장화를, 가자지구가 민간 통치를 맡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인 72%가 네타냐후의 사임을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나는 총리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이스라엘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내 역할이 남았다고 믿는 한 총리로 남겠다. 난 내 국가를 승리로 향하는 길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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