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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2024파리] '죽고 싶단 말밖에' 日 탁구 토모카즈, 패배에 '도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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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도게자 직후 무릎 꿇은 하리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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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 끝 패배에 토모카즈가 끝내 '도게자'를 했다. 도게자는 우리나라의 석고대죄와 같은 의미다.

8일 오전 3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 준결승에서는 일본이 스웨덴에 2-3으로 졌다.

당초 유력한 중국의 대항마로 꼽혔던 일본이었으나, 유럽의 탁구 최강국 스웨덴에는 미치지 못했다.

2세트까지만 해도 싱글벙글이었다.

일본은 1세트 복식(히로토 시노즈카-토가미 슌스케)을 3-1(11-8, 11-9, 11-4, 11-7)로 승리, 2세트 단식에서도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남자 단식 은메달의 트룰스 뫼르고드를 3-1(13-11, 9-11, 11-5, 12-10)로 제압하는 등 중국과의 결승을 눈 앞에 뒀다.

그러나 3번째 경기서 토가미 슌스케가 크리스티앙 칼슨에 1-3 패배, 4경기서 히로토 시노즈카가 트룰스 뫼르고드에게 1-3 패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일본이 못해서라기보다는, 곧 세계 2위로 올라설 스웨덴의 기세가 압도적이었다.

결국 이에 휩쓸린 토모카즈도 세트스코어를 2-0으로 앞서가다 3연패했다. 토모카즈는 뒷 3세트를 모두 앞서가다 상대에게 역전패하는 거짓말같은 그림을 연출, '마왕' 중국을 상대하는 스웨덴에게 패배하는 특급 조연으로써 할 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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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를 꺾은 하리모토를 꺾은 안톤 칼버그(중앙), 낙담한 하리모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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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토모카즈는 패배에 책임을 통감하며 경기장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이어 머리를 바닥으로 향할며 한 동안 일본 팬들에게 도게자를 올렸다. 일본 팬들은 야유하기보다는 박수와 응원으로 하리모토, 그리고 일본 대표팀을 끝까지 응원했다.

하리모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죽고 싶단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이런 감정을 느끼느니 차라리 죽고 싶다.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금 너무나도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동메달 결정전을 나서고싶지도 않다. 그래도 싸워야 한다"라며 실망감, 그 이상의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중국 팬들은 하리모토의 자세에 박수를 보냈다. 비록 하리모토로 인해 패배한 것은 아니고, 심지어 하리모토 본인은 단식 은메달리스트 트룰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으나, 대표팀의 얼굴로써 패배에 책임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평이었다.

비록 패했으나 멋진 조연으로써의 역할을 다한 하리모토와 일본 탁구 남자 국가대표팀, 그들은 오는 9일 오후 5시에 펼쳐지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프랑스(7일 오후 5시)전 패자와 격돌한다. 세계랭킹 상 왕추친과 판전둥, 그리고 마룽이라는 3대 스타를 보유한 중국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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