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튀르키예 구단 알란야스포르로 이적한 황의조의 이적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은 듯 보인다.
알란야스포르는 지난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의조의 입단식을 공개했다. 황의조는 등번호 16번을 받고 1년 계약을 맺었다.
구단은 앞서 지난 6일, 지난 시즌 6개월 단기 임대로 뛰었던 황의조와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입단식에서 구단 회장은 "황의조는 지난 시즌 우리 팀에서 잘 뛰었다. 그는 부상으로 원하는 만큼 뛰지 못했다. 바라건대, 이번 시즌은 좋을 것이다. 이미 준비돼 있다. 우리는 그가 목표가 있다는 걸 안다. 그가 팀에 공헌하는 건 아주 중요하다. 우리 공격진은 더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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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우선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내 목표는 최대한 팀에 헌신하는 것이다. 이번 시즌엔 부상이 없길 바란다. 지난 시즌 많이 다쳤다. 이번 시즌이 지난해보다 더 낫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적이 완전히 마무리된 건지는 확실치 않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서 노팅엄 전담으로 일하는 폴 테일러는 이날 황의조의 이적 소식을 전하면서 "노팅엄 구단은 공개적으로 황의조의 이적을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기자는 그러면서 황의조에게 닥친 불법 촬영 혐의 소식을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황의조는 한국에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고 대표팀 발탁이 이미 중지됐다"라며 "그는 두 여성의 성관계 영상을 은밀하게 촬영해 기소됐고 여성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러한 행위는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지난 7월,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김지혜 부장검사)는 11일 황의조를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불법 촬영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낸 입장문에서 피해자 신상 관련 정보를 공개해 2차 가해 혐의로도 조사를 받아왔는데,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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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당시 발표 내용만으로는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을 정도로 인적 사항이 공개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자신과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형수를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포착됐다. 그는 지난달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검찰은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디지털 성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동영상 등을 올리고 황의조를 협박한 형수 A씨는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돼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 회의를 통해 황의조를 당분간 국가대표에 발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가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점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식 징계를 판가름할 기준으로 검찰의 기소 여부를 꼽았는데 11일 기소가 확정되면서 황의조도 대한축구협회 정식 징계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 운영 규정 제14조에서는 폭력, 성폭력, 체육인으로서 품위를 심히 훼손하는 경우를 징계 대상으로 삼는다. 유형별 징계 기준을 살펴보면 '범행 과정을 촬영 또는 유포한 경우 등 극도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 등 성폭력을 저지른 자에겐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처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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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가 황의조 측이 지난달 14일 재판부에 제출한 기일 변경 신청을 인용하면서 황의조의 첫 재판은 오는 10월 16일로 연기됐다.
한편, 황의조의 프리미어리그 도전은 결국 물거품이 되는 분위기다.
지난 2022년 여름 보르도(프랑스)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로 이적했던 황의조는 곧바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 FC서울, 노리치 시티(잉글랜드) 임대를 거쳤다.
2023-2024시즌 2~3라운드, 2경기에 걸쳐 노팅엄의 프리미어리그 명단에 포함됐던 황의조는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채 노리치로 임대를 떠났고 올해 1월엔 알란야스포르로 재임대됐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황의조는 8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적 직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했던 그는 리그 막판 출전 시간을 늘렸고 안탈리아스포르와 최종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6월 황의조 사건을 한 차례 먼저 소개한 적이 있다. "넷플릭스 범죄 다큐멘터리에서 기대할 만한 스토리"라면서 "협박 음모, 유출된 성관계 영상, 가족의 사기, 피해자에서 피고인이 된 국제 축구 선수는 노팅엄 소속으로 스페인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황의조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62경기나 출전한 선수로 서울에서 검찰에 의해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허락 없이 두 여성과의 성관계를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작년 11월부터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최대 징역 7년을 받을 수 있다"고 황의조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의 지적처럼 넷플릭스 같은 반전이 또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노팅엄의 침묵이 주는 시그널은 무엇일까.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알란야스포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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