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코노미 리스크, 증시·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할 잠재적 위험"
이날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폴리코노미 현상이 더 강해지면서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일례로 지난달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되고 증시 등 금융시장에 거세게 몰아친 트럼프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돈이 몰리는 현상) 역시 일종의 폴리코노미 현상"이라며 "결과론적 얘기지만 해리스 부통령 부상과 함께 약화한 트럼프트레이드는 증시와 채권시장에 혼란만을 준 것"이라고 짚었다.
엔화 초강세를 촉발한 배경에도 폴리코노미가 있다. 박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압박을 무시할 수 없던 일본은행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라며 "내달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연임을 목적으로, 슈퍼 엔저 후유증에 따른 초래된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엔화 강세 전환이 필요했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초 조기 금리 인상까지는 어느 정도 시장이 예상했지만, 일본은행통화정책 회의 이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엔화 초강세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며 "이 같은 발언에 시장이 놀라면서 엔 초강세와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 청산 사태로 이어졌다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라고 강조했다.
폴리코노미 현상은 약화하기 보다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의 대선 공약에서 확인되듯 주요국의 자국우선주의, 보호주의 색채 강화 등은 이 같은 현상을 확산시키는 토양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술혁신 사이클이 등장한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막대한 유동성이 자산 가격의 등락을 결정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폴리코노미 리스크가 유동성 흐름을 급격히 변화시키면서 자산 가격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폴리코노미 현상 강화 속에 경기마저 침체 리스크에 직면하는 경우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금융시장 변동성을 경험할 여지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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