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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올림픽] '세계 1위' 젠두비 압도한 태권도 박태준 "지금까지는 전략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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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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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의 새 역사를 쓰기까지 1승 만을 남겨둔 박태준(20·경희대)은 '세계 랭킹 1위' 모하메디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상대로 준비한 전략이 적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태준은 현지시간 7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준결승에서 젠두비를 라운드 점수 2-0(6-2 13-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섰습니다.

1라운드를 6-2로 잡은 박태준은 2라운드 중후반까지 8-6으로 근소하게 앞선 채로 접전을 펼치다가 경기 종료 20초 전 머리 공격을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이번 대회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집계한 올림픽 겨루기 랭킹에서 이 체급 1위에 오른 젠두비는 만만치 않은 강호입니다.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당시 준결승에서 한국 겨루기 간판 장준(한국가스공사)을 제압한 바 있습니다.

앞선 경기에서도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며 호주의 베일리 루이스(14위)를 2-0(7-4 6-3)으로 완파하고 랭킹 1위다운 경기력을 뽐냈습니다.

하지만 젠두비와 대결을 단단히 준비한 박태준(세계랭킹 5위)에게는 막혔습니다.

이 체급에서는 최장신으로 180㎝가 훌쩍 넘는 젠두비는 상대 선제공격을 기다린 후 반격하는 과정에서 차곡차곡 득점하는 방식의 선수지만 박태준의 거센 공세를 실점 없이 막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이로써 일단 은메달을 확보한 박태준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각 경기가 대회 전 준비한 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태준은 "8강전에서 살짝 변수가 생겨 조금 고전하긴 했다"며 "준결승전도 1라운드에서 더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긴 하다. 그 부분이 살짝 아쉽지만 그 외에는 아직은 (전략대로) 잘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젠두비와) 같이 먼 거리에서 서로 타격하면 내가 불리한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계속 접근해서 근접전을 유도하는 전략을 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이 체급에서 결승에 오른 건 2012 런던 대회 때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 이후 12년 만입니다.

당시 이 코치는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스페인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 코치의 은메달이 남자 58㎏급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이 체급에서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박태준은 "이렇게 오랜만에 결승에 올라가게 돼 영광스럽다. 하지만 난 금메달을 목표로 나왔으니 여기서 안주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승전에 모든 걸 다 쏟아서 금메달을 꼭 딸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결승 상대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비토 델라킬라(4위)를 준결승에서 제압하는 이변을 쓴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26위)입니다.

금메달이 걸린 박태준과 마고메도프의 한판 승부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4시 37분에 열립니다.

김태원 기자 buhwa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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