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도 전투순찰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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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국·필리핀·호주·캐나다가 남중국해에서 합동훈련을 하자 중국도 전투 순찰로 대응했다.
7일(현지시간) AP·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필리핀·호주·캐나다 4개국은 6일부터 이틀 동안 남중국해의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공중·해상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 등 4개국 군 지휘부는 공동 성명에서 이번 훈련이 "자유롭고 열려 있는 인도·태평양을 지지하는 지역적·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우리의 집단적인 약속"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참가국들이 "국제법에 따른 해양권을 존중할 뿐 아니라 자유로운 항행·비행, 해상과 국제 공역의 기타 합법적 이용 권리를 옹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가국 해군·공군 부대들은 함께 작전하면서 참가국 군 간의 협력과 상호 운용 가능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훈련을 "국제법과 일치하고 항행의 안전, 다른 나라들의 권리와 이해관계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에서는 군함과 전투기 등이 동원돼 대잠수함 훈련, 해로 합동 기동훈련 등을 벌였다고 익명의 한 필리핀군 관리가 전했다.
필리핀 해군 대변인인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준장은 이번 훈련이 어느 나라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를 지지하는 집단적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이날 영유권 분쟁 해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일대에서 공중·해상 전투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남부전구는 성명에서 이날 순찰을 통해 "정찰, 조기 경보, 신속 기동, (남부) 전구 병력의 합동 타격 능력"을 시험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중국해를 교란하는 군사적 활동"을 자신들이 인지하고 있지만 "통제하에 있다"고 덧붙였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하는 필리핀은 미국 등 서방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일본과 상호파병·합동훈련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 협정(RAA)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일본 해상자위대와 첫 양국 합동 군사훈련을 했다.
일본 호위함 '사자나미'와 필리핀 호위함 '호세 리잘'이 투입된 가운데 양국은 통신, 전술 훈련 등을 진행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미국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해 필리핀 해경 현대화 등을 위해 군사 자금 5억 달러(약 6천80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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