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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로봇·무인버스…통신사 자율주행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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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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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필수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끊김 없는(seamless)' 통신 인프라스트럭처가 뒷받침돼야 한다. AI를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탈바꿈하고 있는 통신사 입장에서 자율주행은 접목하기 안성맞춤 분야인 셈이다. 이동통신 3사 모두 통신 부문 경쟁력은 그대로 살리면서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를 발굴해 사업 외연을 넓히려는 행보를 보이는 이유다.

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월부터 2개월 동안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텔코 에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로봇 기술 실증을 진행했다. 이번 실증은 고정밀 측위를 요구하는 실내 물품 운송 및 배송 로봇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 회사는 판교 사옥에 구축한 텔코 에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로봇이 다양한 과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텔코 에지 AI 인프라는 에지 컴퓨팅(데이터를 생성 위치와 가까운 곳에서 처리·분석·저장하는 기술)과 AI 기술이 결합된 통신 전용 인프라를 뜻한다. 복잡한 사옥 내부를 이동하는 로봇이 카메라와 관성측정장치(IMU)로 받아들인 정보를 AI로 처리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와 관련한 로봇 기술과 초정밀 측위 기술을 검증했다. 로봇의 자율주행에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VLAM(이미지 기반 센서 융합 측위 및 공간 데이터 생성 기술)을 적용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지 AI 기술을 활용한 로봇 솔루션은 데이터를 중앙서버가 아닌 현장(에지)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강화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텔코 에지 AI 인프라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조·물류·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 로봇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2021년 16억1000만달러 규모였던 세계 자율주행 로봇시장은 2030년 221억5000만달러로 연평균 34% 성장할 전망이다.

KT는 '자율주행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지난 4월부터 경기 안양시와 함께 '주야로'라는 이름의 자율주행버스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주야로는 빛을 활용해 거리를 감지하는 센서인 '라이다(LiDAR)' 4대와 카메라 5대, 레이더 1대로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KT는 2022년부터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나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자율주행차량 운영 플랫폼 '모빌리티 메이커스' 개발에 성공했고, AI 교통 상황 예측 시스템인 '로드마스터'도 선보였다. 이를 토대로 KT는 지난해 안양시에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을 구축했다. KT 관계자는 "향후 지역 간 자율주행버스 운행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유플러스는 특수차량 대상의 관제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방역 소독 등을 수행하는 도시환경관리차량에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5G 통신 기반 무인 자율주행차량용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27년까지 실제 도로에서 4만㎞ 실증을 진행할 것"이라며 "차량, 청소 모듈, 도로 인프라를 연결한 도시환경관리 서비스 관제센터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관제센터가 가동되면 차량에 탑재된 비전 AI가 도로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청소 강약을 조절하고, 청소 모듈 이상상태를 예측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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