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개막 앞둔 창작 연극 '랑데부'
24일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개막
박성웅·최원영·문정희·박효주 주연
(사진=옐로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신세계’와 ‘태왕사신기’가 대표작인데 이번 작품이 끝나고 난 이후엔 ‘랑데부’를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으로 꼽을 생각이다.”
배우 박성웅이 연극 무대 복귀작인 ‘랑데부’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며 꺼낸 말이다. 7일 서울 영등포구 옐로밤 연습실에서 이뤄진 오픈 리허설 현장에서 그는 “출연 제안을 받은 뒤 일주일 만에 피드백을 했다”며 “24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것이기에 쉬운 작품이 아니었으면 했는데 실험적인 창작 초연작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박성웅은 이어 “저를 건달이나 센 이미지가 아닌 모습으로 봐준 것이 고맙기도 했다”며 웃어 보였다.
‘랑데부’는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남녀가 아픈 과거를 함께 풀어가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미국 극단 리빙시어터 출신 김정한이 작·연출을 맡았다. 박성웅은 최원영과 함께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내기 위해 자신만의 정해진 법칙에 스스로를 가두는 남자 주인공 태섭 역에 캐스팅됐다.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듯한 삶을 살아가는 여자 주인공 지희 역은 문정희와 박효주가 번갈아 맡는다.
실험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2인극이다. 움직이는 트레드밀을 설치한 런웨이 형식의 기다란 무대에 두 명의 배우가 올라 단 한 번의 퇴장 없이 1시간 30분간 극을 이끈다. 함께 자리한 김정한 연출은 “가까워지고 싶지만 쉽게 닿지 못하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직선적인 무대를 택했다”며 “패션쇼 현장처럼 객석을 무대 양쪽에 배치해 관객이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옐로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진=옐로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진=옐로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원영은 “피하지 말고 용기를 내보자는 생각으로 새로운 형식의 무대를 선보이는 작품의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효주 또한 “대사량까지 많아서 준비 과정이 쉽지 않지만 나를 또 한 번 발전시키는 계기라는 생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문정희는 “퇴장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를 채워야 하는 작품이라 긴장되고 무섭기도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성웅은 “설렁설렁하고 싶지 않다. 관객에게 100%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그렇기에 지금도 무서움을 느끼는데 배우들 간의 합도 좋고 연습하면서 매일 울 정도로 열정도 뜨거운 만큼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라고 했다.
‘랑데부’는 오는 24일부터 9월 21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김정한 연출은 “실험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관심을 독려했다. 작품의 원안을 쓴 문정희는 “수정 작업을 거치면서 제가 쓴 내용과는 거리가 있는 대본이 되었지만 굉장히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느낀다”면서 “남녀의 이야기, 그리고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바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성웅은 “매체 연기를 하느라 방전되었던 에너지를 이 작품으로 재충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에너지를 관객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