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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중동전쟁' 막으려는 미국 "이란 보복 아직…휴전 신와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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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신와르 등장에 휴전 협상 지체 우려…하마스 "기존 협상 조건과 비슷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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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흐야 신와르가 2021년 5월 24일 가자 지구에서 열린 반 이스라엘 집회에 참석을 하고 있다. 신와르는 6일(현지시간) 이란에서 폭사한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에 선출됐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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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동 내 확전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새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에게 협조를 촉구했다.

6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메릴랜드 애나폴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도 갈등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며 "더 이상의 공격은 없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란과 이스라엘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현시점이 "가자 지구에서 휴전 협상을 하는 결정적 순간"이라며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의 새 일인자로 지명된 신와르를 두고 "신와르는 휴전 협상의 주된 결정권자였고 지금도 그렇다"며 "휴전으로 나아갈지 여부는 오직 그에게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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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이 6일(현지시간) 매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해군 사관학교에서 열린 미국·호주 외교·국방 장관 2+2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하마스 새 최고 정치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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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전날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공군기지가 공격받았음에도 "이란의 보복은 아직 시작 전"이라며 긴장 완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커린 잔피에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이란이나 헤즈볼라 등의) 대응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스라엘을 방어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지만, 갈등을 확대하거나 확산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역내 다른 국가에도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란이 긴장을 고조하지 않도록 독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전화로 긴장 완화를 위한 통화를 진행했다. 전날에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통화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 등에 대해 대화했다.

한편 하마스 새 지도자 신와르는 휴전 협상이 오가는 가자지구 지도자 출신이기 때문에 그동안 진행된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신와르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설계한 하마스 내 강경파인 만큼 휴전 협상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AFP 통신은 하마스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신와르 선출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저항의 길을 계속 간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이전 협상 내용과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신와르는 기존 협상 과정에서도 발언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향후 협상에서도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 철군 등 하마스의 핵심 요구 조건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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